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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사과축제를 다녀온 소감
조학제 기자 / 입력 : 2013년 11월 25일(월)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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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단풍과 함께 올 가을에도 각 지자체마다 온갖 축제가 풍성하게 개최되었다. 지자체가 주최하거나 국가(문체부)가 지원하는 전국 각종축제가 750여 개가 넘는다고 한다. 그중에 한 곳인 ‘행복의 씨앗’ 청송 사과축제를 지난 11월 10일 다녀왔다.
|  | | | ⓒ 청송영양인터넷뉴스 | |
가을과일을 대표하는 ‘사과’ 축제다. 필자도 청년시절 과수원을 경영한 적이 있어 친근감 있게 접근할 수 있었다. 청송사과축제를 구경하면서 느낀 것은 준비를 정성스럽게 했다는 것이다. 타 지역 각종축제 현장을 다녀보면 잡상인에 중구난방(衆口難防)인데 청송사과축제는 깔끔한 분위기였다. 지역민 우선으로 배정한 각종 식당과 축제장이 청결하여 보기 좋았고, 축제장도 주왕산 입구에 자리 잡아 주왕산 단풍놀이와 겸할 수 있어 좋았고, 축제 일정도 주말을 전후하여 농업인의 날과 겸해 관광객과 청송주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어서 비교적 짜임새 있어 보였다.
그런데 이왕 축제를 하려면 당연히 먼저 지역주민이 흥미롭고 즐거워야 하고, 더 나아가 관광객이 많이 와서 주민소득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가 되어야 한다. 청송사과축제가 대한민국의 대표 가을축제로 자리 잡기를 갈망하면서 두 가지를 얘기해 보고자 한다.
먼저 청송사과축제 큰 성공을 위해 ‘축제 상징성을 창출’하자. 청송사과축제를 연상하면 딱!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물론 맛있는 청송사과가 떠오르지만)세계적으로 가장 큰 사과 조형물? 사과를 주제로 한 도시디자인? 축제에 참가만 하면 사과를 실컷 먹을 수 있다? 축제행사 체험을 전국최고로 만끽할 수 있다?
이번 청송사과축제를 구경한 필자에게 “앞서 나열한 어느 것이라도 문득 생각나는 게 있느냐?” 라고 질문해 온다면 대답은 “글쎄요” 다. 필자의 솔직한 대답이다. 그렇다면 이런 평범한 축제로서는 청송사과축제가 대한민국을 때표할 축제로 자리매김 할 수 없다.
영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축제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공연’이 떠오른다. 전 세계에 공연으로 성공하고 싶으면 에딘버러 축제로 몰려든다. 축제 내내 공연이 이루어지고 200만이 다녀간다. 브라질의 리우축제는 삼바춤과 화려한 퍼레이드로 세계최고다. 우리나라 경우 함평나비축제는 인위적으로 만든 매우 성공한 축제다. 함평이 특별히 나비가 많은 지역이 아니다. 강원도 화천산천어축제는 단순히 ‘얼음낚시’ 체험하나로 138만 여명이 다녀가는 우리나라 최고 겨울 대표축제다. 앞선 축제 모두 ‘상징성 조작에 성공한 축제’이다.
청송사과축제도 축제의 ‘상징성 창출’에 성공하길 기대한다. 청송군 관내 어디를 가도 청송이 사과축제의 고장이라고 할 만한 특별스러움을 발견할 수 없고, 축제기간 행사장도 많은 천막이 나열된 평범한 모습이며 축제장 가운데 공터와 공연장의 모습도 너무 단조롭고 엉성했다.
그다음 청송사과축제가 우리나라 대표축제로 성공하려면 ‘청송군 당국과 군민의 열정적인 참여와 삶이 녹아내려야’ 한다. 필자더러 “세상에서 가장 좋은 구경이 어떤 것이냐?”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간단하다. “사람 구경이요”라고 말이다. 사실이 그렇다. 낮선 곳에 가면 제일 먼저 그 지역사람이 사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흥미롭다. 여기에 어느 축제든 성공의 해답이 있다. 청송사과축제도 마찬가지다.
청송사과축제가 성공하려면 청송군청이 앞장서서 청송군민 모두가 일 년 내내 사과축제 성공을 머릿속에 상상하면서 생활하고, 축제기간 동안은 끝날 때까지 축제장에서 살면 된다. 즉 ‘사과축제의 생활화’가 이루어 져야 한다. 언제든지 관광객이 오면 청송사과를 주제로 세일즈와 스토리 텔링을 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 축제 방법론으로 먹거리로 갈지, 체험으로 갈지, 관광축제로 갈지 방향을 잡아서 매진해야 한다. 청송은 천혜의 주왕산도 있음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과일이나 농산물을 주제로 성공한 축제가 세계에 여러 곳 있다. 그중대표적인 축제 중의 하나가 스페인의 발렌시아지방의 ‘부뇰 시’의 ‘토마토 축제’와 미국 캘리포나아주 ‘길로이 시’의 ‘마늘축제’다. 두 축제 모두 지역의 열악한 환경을 극복한 농산물이 주제가 된 축제다. 스페인의 토마토축제는 폭락한 토마토 가격을 항의시위 하다가 발전한 축제로 축제기간에 사용되는 토마토 양이 110톤에 이르고 전 세계에서 ‘참여와 체험’의 대표적인 축제가 되었다. 미국의 길로이 마늘축제 역시 세계 10대 축제 중의 하나인데 ‘세계마늘의 수도’라는 축제 주제로 하는 전형적인 농촌지역 축제다.
청송이 잘 살 수 있는 길은 외부 돈이나 사람이 유입되는 ‘축제성공’이다. 오랜 세월동안 꾸준히 지역을 계획적으로 가꾸면서 다양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청송사과축제를 발전시켜 청송군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과축제 고장’이 되길 축원한다.
(사)한국JC 제45대 중앙회장 홍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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