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6-11-03 04:51:50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전체기사
커뮤니티
 
뉴스 > 칼럼 일반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며느리의 유언
조학제 기자 / 입력 : 2014년 01월 24일(금) 15:33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 청송영양인터넷뉴스

황부원 논설위원
조선조 중엽 봉화 금씨는 안동일대에 행세하는 집안이었고, 문중의 어른들이 완고한 편이었던 것 같다.

봉화금씨 가문과 퇴계 이황은 사돈의 연을 맺게 된다. 퇴계의 맏며느리가 봉화 금씨 가문의 딸인데 혼사에 얽힌 일화가 있다.

퇴계의 6대 선조는 아전이었고 퇴계 자신은 당시 문과에 급제하여 예문관 검열(9품 벼슬)을 지내면서 선비로서 명성이 알려지기 시작할 무렵이다.

그러나 봉화 금씨 문중의 어른들은 보잘 것 없는 집안과 사돈을 맺는 것이 못 마땅했던지 퇴계가 상객으로 봉화를 찾았을 때 집안 어른들은 아무도 보이지 않고 오로지 주혼 한 사람만이 상객을 맞아 주었던 것이다. 퇴계는 그 당시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형편이라 이런 연유로 봉화금씨 문중 어른들은 혼사를 탐탁치않게 여긴 원인 중의 하나 일 수 있다.

사돈댁은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모르고 이런 분위기를 눈치 챈 퇴계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끝까지 예를 갖추어 사돈간의 정을 돈독히 나누었다.

퇴계가 사돈댁을 떠난 후 금씨 문중의 어른들은 퇴계가 앉았던 대청마루를 깨끗이 물로 씻어 내고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아 대패로 대청마루를 밀었다고 할 정도 일대 사건이 벌어진 셈이다.

퇴계 문중의 사람들이 이 내용을 전해 듣고 발끈하여 당장 찾아가서 항의를 하자고 제안을 했다. 그때 퇴계 선생은 차분하고 침착한 어조로 말했다. “가문의 명예란 우리가 떠든다고 높아지는 것도 아니고 남들이 헐뜯는다고 해서 낮아지는 것이 아니니 그만들 하시오. 그 쪽 집안의 사정은 우리가 간섭할 바 아니오. 그렇게 되면 갓 시집온 우리의 며느리의 입장은 어떻게 되겠소“
이 말을 들은 문중의 사람들이 조용히 물러났고 퇴계는 며느리를 더욱 끔찍이 보살폈고, 며느리는 시아버지의 훌륭한 인품에 놀라 더욱 극진히 모셨다는 것이다.

며느리가 임종 무렵 유언을 남겼다. “ 내가 시아버지를 평생토록 모시고 왔으나 아직도 부족하니 죽어서라도 더 모실 수 있도록 나를 시아버지 무덤 가까운 곳에 묻어 달라” 는 유언을 남기고 떠났다.

결국 문중회의에서 며느리의 유언대로 퇴계선생의 무덤 입구에 며느리의 묘소를 안장하였다. 전례에 보기 드문 일이 아닐 수 없다.

퇴계 며느리의 생각도 훌륭하지만 그 유언을 받아 드린 집안사람들의 배려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교훈을 준다.

지금도 퇴계선생의 묘역을 찾는 사람들은 며느리의 묘소를 참배하고 그 정성을 높이 평가 하고 있다. 자식이 부모를 외면하고 부모가 자식을 버리는 비정한 세상, 고부간의 갈등, 형제간의 재물 다툼, 집안간의 힘겨루기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한번쯤 퇴계선생 며느리의 유언을 생각해 보자.

황부원 논설위원 프로필
∎성명:황부원(黃富源) ∎본관:평해 ∎생년월일:1953.12.30
∎주요경력
1974년 5월 농촌지도직 공채시험 합격 청송군에서 공직시작
주산지계장,사회지도과장,파천면장, 2013년 12월 농업기술센터
소장 정년퇴임,진보초중고 졸업,영남대학교 환경대학원 졸업(석사),
진보청년연합회 특우회장,공우회장,청송문인협회장.현 한국문인협회
수필가, 현 진보중고등학교 총동창회장, 현 청송영양신문 논설위원.
∎주요상훈
녹조근조훈장,국무총리 표창,대구경북 그린대상,경북 JC 대상등
조학제 기자  
- Copyrights ⓒ청송영양인터넷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10년째 성인부 무료 지도…청송 용..
청송교육지원청·청송군 '청송도서..
2026년 청송도서관 인문학 아카데미..
영양군, 2026년 하반기‘찾아가는 ..
경북교육청, 독도의 날 맞아 ‘2026..
경북교육청, 학부모가 들려주는 책 ..
‘숨은 재산까지 추적한다’ 경북도..
수비초, 교육공동체가 하나 되는 20..
경북 농산물 유통, AI로 전환한다
2026년「영양군민상」수상자 시상

최신뉴스

꿈과 끼를 키우는 수비 4동이의 다..  
영양군, 2026년 재난대응 안전한국..  
영양우체국, 지역 장애인 위해 소..  
석보면-영양군 귀농협회, 귀농·귀..  
영양군, 민원실 폭언‧폭행 ..  
청송군, 2027년 행안부 간판개선사..  
청송군,‘교정시설 유치 추진단’..  
국립공원공단 주왕산국립공원사무..  
자연수정벌, 제20회 청송사과축제 ..  
경북 청년농업인 42명 평균 농가소..  
경북도, SNS 대상 4년 연속 수상 A..  
영양읍, (사)전아연 울산광역시지..  
영양군, 민선9기 공약 주민배심원..  
“교정시설은 영양으로!” 영양군..  
청송군 현서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인사말 광고문의 제휴문의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청송영양인터넷뉴스 / 사업자등록번호: 508-08-25947/ 주소: 경북 청송군 진보면 진보로 137(서울치과 3층) / 발행인 : 권동준 / 편집인 : 조학제
mail: cynews114@naver.com / Tel: 054-872-7114 / Fax : 054-872-711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255 / 등록일 : 2013.03.19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학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