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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부원 40년 만에 만난 형제들
조학제 기자 / 입력 : 2014년 03월 13일(목)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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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송영양인터넷뉴스

지난 2월. 북한 금강산 호텔에서 감격적인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상봉의 기쁨도 잠시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야 하는 아픔도 많았다.

이번에 상봉한 가족 중에 납북 어부인 박양수씨와 남측의 동생 양곤씨도 마찬가지였다. 경남 거제가 고향인 박씨는 1972년 12월 28일 열네살의 나이로 돈을 벌기 위해 서해상에서 조업을 하다 북한 경비정비의 공격을 받아 북한으로 간 뒤 생사조차 확인할 길이 없었다.

두 형제는 보자마자 눈물을 흘리며 서로의 얼굴을 만지며 뺨을 계속 비비며 재회의 기쁨을 누렸지만 양수씨는 어머니가 자신을 기다리다 몇년전에 숨을 거뒀다는 소식을 듣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이산가족의 대부분은 6.25전쟁으로 생긴 남북분단 때문에 부모, 형제, 자식들과 헤어진지 60년 정도가 흐른 상황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3년 이후 이산가족 사망자수는 3,800여명에 달하지만 이산가족 상봉자는 1,600명 정도다. 결국 나머진 2천여명은 만나지도 못하고 세상을 등진 셈이다.

실제로, 현재 이산가족 상봉에 신청한 숫자만 12만명이 넘지만 생존자가 7만명 정도 밖에 안된다고 한다.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생존한 가족들이 한번이라도 볼 수 있도록 하려면 매년 6천명정도로 규모를 늘려서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81%가 70대 이상의 고령인 점을 감안한다면 10년내에 추진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상봉 진행도 오래 걸렸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을 한 뒤 6개월이 지나서야 겨우 진행됐다.

지금까지의 이산가족 상봉을 돌아봐도 처음 논의가 이루어진 건 1972년이지만 1985년이 되어서야 9월 예술공연단과 이산가족 고향방문단의 교차 방문으로 겨우 물꼬를 텄다.

그 뒤,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와 운영, 면회의 정례화, 한국전쟁당시 행방불명자의 생사확인 등 합의가 이루어졌지만 지난 2010년까지 총 18차례의 이산가족 대면상봉과 7차례의 화상상봉이 전부였다.

우리는 똑똑히 기억한다. 1980년대 KBS에서 방영된 ‘이산가족 찾습니다’ 의 감동을.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보여준 시청률 60퍼센트는 여전히 기록적인 수치다.
전 세계가 주목했던 역사적인 가족들의 상봉은 그 어떤 드라마나 영화보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많은 눈물을 흘리게 했다.

특집 프로로 편성했다가 138일간 진행되었고 10만건에 육박하는 신청이 들어와 방영되는 동안 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신의 핏줄과 재회하는 기쁨을 누렸다. 남과 북에 남아있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들은 그 순간을 여전히 기다릴 것이고 국민들은 그 감동의 장면을 계속 보고 싶을 것이다.

정부에서는 현재,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추진하고 있다. 정당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현실적인 대책과 북한과의 협상을 통해 서로 헤어진 가족들이 살아서 서로 만나 얼굴을 보고, 뺨을 맞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조학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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