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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길목에서 들려오는 참담한 소식
조학제 기자 / 입력 : 2014년 03월 13일(목)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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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송영양인터넷뉴스

지난달 26일 저녁 서울 송파구 반지하방에서 60대 어머니와 30대 두 딸이 번개탄 연기와 함께 마지막 길을 떠났다. 세 모녀는 봉투에 유서를 남겼다. “주인아주머니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적고 그 속에 5만원짜리 14장을 넣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상황인데도 주변에 폐를 끼치지 않으려한 고운 심성이 느껴진다. 그 선량함이 더욱 가슴을 아리게 한다. 남은 우리들이 정말 죄송스럽고 부끄럽다.

지난 2일 오후 동두천시 한 아파트 옥상에서는 이웃 원룸에 사는 어머니와 어린 아들이 뛰어내렸다. 세금고지서에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겼다. 이어서 3일 경기도 광주시에서는 번개탄 5개를 피우고 아버지와 딸, 아들 세 식구가 자살하고, 이날 오후에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 한 다가구 주택에서 50대 부부가 번개탄을 피워두고 자살했다. 정말로 이럴 수가 있는가?

실제로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자살은 아마 수없이 더 많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자살공화국’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 쓴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2003년 이후 자살률 세계1위라는 오명에서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 2012년 전국에서 1만4160명이 하늘보다 귀한 목숨을 끊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010년 33.50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3.29명의 2.5배를 넘어섰다.

더욱 심각한 것은 최근 1년간 자살을 생각해 본 ‘자살 예비군’이 637만명을 웃돌고 자살 예비군 가운데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사람이 30만명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자살한 사람보다 21배 많은 사람이 자살을 시도하고 449배 이상이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큰 사회적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대로 방치하면 국가적 재앙이 아닐 수 없다. 복지부는 지방지차단체와 협력해 극빈층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고 이들이 복지제도를 숙지하도록 널리 알려야 한다.

정부는 공무원의 보직 변경과 인력충원을 통해 부족한 복지전담요원을 확충하여 적극 대응해야 한다. 소외된 이들을 돌보는 사회단체와 이웃들과도 연대하는 적극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정부와 국회는 현실을 반영한 법 개정과 제도개선을 서둘러야 한다. 그런데 지금 정부와 국회는 지방선거에 매달려서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차출이네 통합이네 정치에만 매달려 사회복지관계법은 처리도 하지 않고 있다.

봄의 길목에서 스스로 삶을 마감한 참담한 소식이 줄을 잇는다. 정말로 슬프다. 국회의원은 정말 필요하고 정치는 정말 필요한가? AI 대책만큼이라도 신경 써라.
박 지 학
조학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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