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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장 옛이야기(청송군 편 1)
하루저녁에 담방 생긴 담방들
-청송 진보 ‘담방들’ 전설
조학제 기자 / 입력 : 2014년 03월 27일(목)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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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청송영양인터넷뉴스 | |
얘야, 너는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니? 이 말은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고 그에 따르는 결과가 있다.’는 뜻을 가진 말이란다.
나는 비가 올 때마다 문득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어.
아주 오래 전 경상도 청송 진보 땅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해.
각산동이라는 마을에 황씨 성을 가진 한 중늙은이가 낚시를 하며 겨우겨우 살아가고 있었더래. 그러면서 멀리 바닷가 마을에 가서 소금이나 건어물을 사 가지고 이 마을 저 마을로 다니면서 팔기도 했고…….
‘건어물’이 무엇이냐고? 마를 건(乾), 고기 어(魚), 물건 물(物)! 즉 ‘말린 해산물’을 말해.
어느 무더운 여름날이었대.
이 일을 마치고 땀을 씻으려고 냇가로 나갔다는 구나.
“우와, 크다!”
“야, 신난다. 우리가 잡았다.”
이웃마을 아이들이 냇가 모래밭에서 왁자지껄하더래.
무슨 일인가 하고 다가가 보았더니 아이들이 커다란 자라를 잡아서 뒤집어 놓았더래. 자라는 그물에 걸린 채 뒤집혀 있었고…….
“얘들아, 너희들 이 자라를 어떻게 할 셈이냐?”
“네, 우리 다섯이서 똑같이 나눌 거예요.”
“그래, 그러지 말고 이 자라를 나한테 팔아라. 내가 오늘 종일 번 돈을 모두 줄 테니 이 돈을 똑같이 나누렴.”
“으음! 그게 좋겠어요. 아무리 해도 자라를 똑같이 자르기는 힘들 테니까요.”
“그래, 잘 생각했다.”
이렇게 하여 황씨는 그 자라를 사서 물에 도로 놓아주었대.
자라는 고맙다는 듯이 몇 번이나 돌아다보며 물속으로 들어갔고…….
그런데 그 날 밤이었대.
밤새도록 소나기가 쏟아졌어.
황씨는 낮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며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다가 겨우 잠들었는데 꿈에 흰 수염에 금빛 관을 쓴 한 노인이 나타났대.
“그대는 얼른 일어나 그대의 이름을 써 붙인 막대 1백 개를 만들도록 하라. 그리고 비가 그치면 낮에 그 냇가로 나가 막대를 빙 둘러 꽂도록 하라.”
“아니, 무슨 일입니까?”
“그대는 오늘 나의 손자를 살려 주었노라.”
황씨는 이상한 꿈이라고 생각하며 일어나 종이에 이름을 쓴 다음, 그 종이를 가볍고 긴 삼대에 붙잡아 매었어. ‘삼대’는 삼베를 얻는 ‘삼’의 마른 줄기를 말해. 가볍고 길어.
황씨가 이름 막대를 다 만들자 이상하게도 그만 비가 뚝 그치더래.
황씨는 막대를 짊어지고 냇가로 나갔어.
“아니, 이럴 수가!”
낮에 냇물이 흐르던 자리가 넓은 들판으로 변해 떠억 자리를 잡고 있는 거야. 그 냇물은 다른 곳으로 방향을 틀어 흐르고 있었고…….
어리둥절해 있던 황씨는 곧 정신을 차리고 들판 둘레에 자기 이름이 붙어있는 막대를 꽂았어. 그리하여 그 들판은 모두 황씨의 것이 되었지.
얘야, 그 뒤 이 황씨는 어떻게 되었을 것 같니?
가난했던 황씨는 부자가 되었고, 이 들판은 하루 저녁에 담방 생겼다 하여 ‘담방들’이라고 불리게 되었단다.
그러고 보니 또 ‘적선지가(積善之家)에 필유다경(必有多慶)’이라, ‘선을 쌓는 집안에 경사스러운 일이 많다.’라는 말도 떠오르는 구나.
이 담방들은 지금도 진안리와 광덕리 그리고 각산리가 서로 만나는 냇가에 그대로 남아있단다.
○ 이 이야기는 청송군 진보면 각산리와 광덕리에 전해오는 ‘담방들’ 전설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담방’은 ‘금방’이라는 말과도 뜻이 통하는 토속어입니다.
○ 필자는 청송군 진보면 광덕리 출신으로 대구달성교육장을 역임하였으며 아동도서를 70여 권 집필한 바 있습니다.
심후섭 아동문학가 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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