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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름 반병
조학제 기자 / 입력 : 2014년 03월 28일(금)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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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청송영양인터넷뉴스 | |
경기도 일산에 살고 있는 어느 신혼부부의 이야기이다.
대학 동창인 두 사람은 7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30평짜리 아파트도 전세로 얻고 신혼살림도 간소하게 시작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내딸처럼 아끼며 살고 싶다고 했고 친정어머니는 사위를 내 아들처럼 여기면서 살아가겠다고 서로 다짐을 하면서 사돈간에는 허심탄회하게 지내자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출발을 했다.
결혼한 지, 3개월쯤 지났을 무렵, 여자의 친정 어머니가 신혼집을 방문했다. 안방도 보고 주방에 있는 냉장고 속도 보고 씽크대도 확인하고 베란다 등 집안을 돌아보면서 연신 감탄하기에 바빴다. 그러다 식탁위에 놓인 참기름 반병을 보고는 “ 참기름이 아직도 반병이나 남았구나” 라고 했다.
일주일 쯤 지나서 이번에는 시어머니가 방문을 했다.
사방을 둘러보고는 잔소리를 시작했다.
마침 주방에 놓여 있는 참기름 반병을 발견하고는“ 아니, 참기름이 벌써 반병밖에 안 남았나?" 라며 살림을 걱정했다.
똑같은 위치에 똑같은 양으로 놓인 참기름 반병을 두고서 자식을 둔 여성 두명이 바라보는 시각은 사뭇 달랐다.
이렇듯, 우리가 세상 일을 판단할 때는 그것을 겪는 사람의 가치관, 느낌에 좌우된다.
어느 경로당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다.
항상 비관적으로만 생각하는 어르신 한 분이 투덜거렸다.
「“나이 들고 보니 눈도 침침하고, 귀도 어둡고, 치아가 고르지 못해 음식 맛도 모르겠고 다리에 힘이 없어 어디 마음대로 다닐 수도 없고 이제는 갈 날만 기다린다.”」 이를 가만히 듣고 있는 어르신 한분은 이렇게 말을 했다.
「“ 눈이 잘 안보이는 것은 대충 큰 것만 보라는 것이고,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은 들리는 것만 들으라는 것이고, 치아가 부실한 것은 부드러운 음식만 먹으라는 뜻이고, 다리가 힘이 없는 것은 밖에 자주 다니며 위험하니 덜 다니라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주변 어르신들이 ” 그 말이 맞다“ 면서 한바탕 웃고, 투덜거린 할아버지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 흔히들 100세 시대라고 부를 만큼 수명이 길어졌다.
모순적이게도 자살숫자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살자수는 10만 명당 1993년 9.4명에서 2012년 28.1명으로 20년 사이 3배 정도 급증했다.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것에는 물론 간단하지 않은 원인이 있겠지만 자신에게 처해진 상황이 비극적이라고만 치부하면서 스스로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다보니 더 이상 삶을 이어갈 자신이 없어진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조금은 다르게, 긍정적인 측면을 생각하면서 해결하려고 한다면 무엇이든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한다.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결과를 낳게 하려면 ‘다르게 보기’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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