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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멸로 나타난 보수의 욕심
조학제 기자 / 입력 : 2014년 06월 18일(수)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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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학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좌파성향의 친전교조 후보가 압승했다. 전교조 출신이거나 전교조의 직·간접적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후보 13명이 당선된 제1요인은 보수 우파 후보의 분열이다.

고승덕 후보의 사생활논란이 보수후보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더 결정적으로 전국 대다수 지역에서 진보좌파가 이룬 후보 단일화를 보수 우파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당선된 전교조 후보의 거의 모두가 해당지역 보수후보들의 득표를 합산한 것보다 훨씬 적게 득표한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시·도교육감 회의 과반이상을 진보교육감이 차지하게 됨으로써 교육현장의 분위기는 상당히 바뀔 것이다. 특히 진보교육감이 공통적으로 자사고 폐지, 무상교육복지확대 등을 내세운 만큼 앞으로 이념문제뿐 아니라 교육전반에 걸쳐 정부와 첨예하게 대립할 가능성이 크다.

보수층 일각에서는 교육계가 진보일색, 전교조 중심으로 바뀌어 교육현장이 대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실제 우리는 ‘학생인권조례’, ‘교원평가’, ‘대안역사교과서’, ‘고교평준화’ 등 교육행정과 입시제도 등을 놓고 진보교육감과 정부가 사사건건 대립하는 바람에 학부모와 학생들이 혼란 속에서 우왕좌왕했던 상황을 서울에서 겪은 것을 기억한다.

교육현장의 혼란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엄청난 폐해를 주는 만큼 어떻게 하든 최소화해야 한다.
4년 전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은 당선되자마자 교육청 인사, 징계위원회 위원 상당수를 자신을 지지해 준 전 교조 출신 또는 친전교조인사로 채웠다. 그 결과 교사, 학생, 학부모들이 혼란의 대가를 치러야 했다. 진보교육감 후보를 찍지 않은 다수 유권자는 이번에도 똑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들이 시대착오적이라는 것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의 경우로 확인된다. 그 역시 “평등교육을 이룰 것”이라며 자사고 전체에 대한 단계적 폐지와 혁신교 전환 등을 공약했지만 자신의 아들 2명은 특수목적고인 외국어고에 진학시켰다.

외고도 자사고와 같이 대표적인 수월성 교육기관이다. 그 스스로 수월성 교육을 인정한 셈이다. 조희연 당선자는 제1성으로 “나를 지지한 유권자뿐 아니라 보수후보에게 표를 준 유권자의 마음도 겸허히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했다. 정말 바람직한 자세이다.

교육은 백년지계여야 한다.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장관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바뀌어서는 곤란하다. 당선자에게 표를 던지지 않은 다수 유권자를 고려해 정치색을 털어버리고 교육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며 변화를 이끌기 바란다.
조학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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