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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기다리는 마음
조학제 기자 / 입력 : 2014년 07월 30일(수)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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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청송영양인터넷뉴스 | | 논설위원 황부원
봄비가 내리면 기나긴 겨울을 지나 만물이 소생하는 기운을 알려주기 때문에 반갑다. 봄에 씨뿌리고 모내기 할 때 비가 내리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그러나 겨울철 을씨년스러울때 내리는 비는 반갑지가 않다. 모처럼 야외 행사를 계획했는데 예고되지않는 비가 내린다면 하늘이 원망스러울 때도 있다.
금년에도 극심한 가뭄은 계속되고 있다. 저수지는 물이 바닥이 날 지경이고 논바닥은 거북이 등처럼 갈라지고 농작물은 더위와 수분부족으로 축늘어진 상태로 겨우 생명을 지탱해내 나가고 있다. 타들어가는 농작물만큼이나 농민들의 마음을 안타까움 그 자체이다. 태풍이 몇 차례 오더니 저지레만 해 놓고 가고 거기다가 한.중 FTA를 걱정하다보니 급기야 논밭을 갈아엎는 지경까지 왔다.
이제 내일 모레쯤이면 장마전선이 다가와 비가 내릴 거라는 반가운 소식도 있지만 비가 와야 오는 것이다.
경북북부지역은 사방분지로 쌓여있는 지형 탓인지 그렇게 극심한 가뭄도 없었고 홍수가 나서 인명과 재산을 앗아간 적도 다른 지역에 비하면 낮다.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순박한 인심 탓인지 하늘이 보호를 한 것인지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복 받은 땅이라는 얘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
며칠 전 서울에 있는 영등포 시장입구에서 있었던 일이다. 리어카를 끌고 바나나. 토마토. 가지. 고추 몇 개를 싣고 장사하는 할머니가 있었다. 그 날은 초등학교 다니는 손자가 할머니를 도와주려고 리어카를 끌다가 길옆에 세워둔 외제차(아우디) 옆문을 살짝 부딪쳤다. 어쩔 줄 몰라 서 있는 할머니와 할머니만 쳐다보는 손자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마침 그 광경을 지켜보던 한 청년이 연락처를 보고 자동차 주인에게 전화를 했다.
잠시 후 한 40대로 보이는 차주인 부부가 달려 왔는데 자초지종 설명을 듣더니 오히려 할머니에게 죄송하다고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되는데 골목에 주차를 해서 통행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리어카에 있는 과일을 몽땅 사가지고 웃으며 그 자리를 떴다. 그리고 아우디 차량수리센터에서 그 고객이 오면 차를 무료로 수리를 해주겠다고 했다. 우리 사회에 저런 멋스러운 젊은이가 있다는 사실에 대한민국의 장래는 밝게 느껴졌다.
만약 내가 저 사람의 입장이었다면 나는 어떤 행동을 취했을까를 생각해보니 왠지 마음 한구석이 부끄럽고 오늘도 한수 배우면서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가뭄 속에 한 줄기 단비가 내리는 기분이다. 이 따뜻한 마음의 열기가 하늘 위로 올라가서 대기 중에 있는 찬공기와 맞닿아서 비가 되어 대지를 촉촉이 적셔주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선거에만 몰두하고 당리당략을 위해 네커티브전을 일삼는 정치인들 남이야 죽든 말든 나 혼자 잘살면 된다는 개인주의 . 황금만능주의. 부정부패로 얼룩진 정직하지 못한 관료들의 행태를 보면서 빨리 비가 내려서 작물도 인간도 소생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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