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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패(狼狽)라는 말
조학제 기자 / 입력 : 2014년 08월 20일(수)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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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 황부원
우리가 자주 쓰는 말 중에 낭패(狼狽)라는 말이 있다. 바라던 일이 실패로 돌아가거나 기대에 어긋나 딱하게 됨을 일컫는다. 당나라 단성식이 지은 「유양잡조」에 처음 나타나는 말인데 낭은(狼)은 앞다리가 길고 뒷다리가 짧은 이리 짐승이고 패(狽)는 반대로 뒷다리는 길고 앞다리가 짧은 이리로서 둘 중의 하나가 없으면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도모할 수 가 없다는데서 유래된 말이다.
이번 7.30 보궐선거에는 다양한 이변이 일어났다. 여야가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가고 11:4라는 깜짝 놀랄만한 결과를 낳았다.
오랜 전부터 누적되어 온 영.호남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국민화합을 강조해 왔지만 좀처럼 단단한 벽은 쉽게 허물수가 없었다. 지난번 대구시장선거에서 야당후보가 40.3%의 득표율을 보여 줌으로서 상당한 관심을 모았는데 이번 순천, 곡성에서 18년만에 극적으로 여당후보가 큰 표차로 당선되는 기적을 토했다. 앞으로 제2, 제3의 당선자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정가는 술렁이고 있다.
유리한 곳을 찾아다니며 출마했던 이름 있는 후보자들이 신인들에게 줄줄이 낙마하는 모습을 보고 과연 국민들은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젠 유권자의 안목이 상당히 높아진 것이다. 낙하산 공천이나 전략공천, 야합하거나 밀실 공천도 용납하지 않고 오로지 진심으로 유권자를 섬기고 지역민의 심부름꾼이 되겠다는 진솔한 자세를 선택한 것이다.
급기야 참패한 야당은 두공동대표가 사임을 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에 분주하다. 여당도 자만에 빠지지 말고 민생경제에 노력하라는 국민의 메시지가 담겨 있음을 알아야 한다. 패자는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한 원인 및 분석과 반성의 대책이 필요하다.
두 사람의 공동대표가 출범할 때부터 잘돼야 할 텐데 라는 반신반의로 지켜보는 국민이 대다수였다. 낭패를 당하지 않으려고 두 사람이 서로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각자의 생각과 마음은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지는 않았는지 사뭇 궁금하다.
세월호 참사 등 사회적인 이슈를 들고 대통령의 사과요구, 무능정권의 심판을 외쳐 왔지만 국민이 외면한 이유는 우리사회의 총체적 부실은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지도자들의 공동된 책임이요. 똑같은 사람들이라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동서화합의 물꼬가 터져 그나마 낭패는 면했지만 구태의연한 정치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헤매는 작금의 여당, 야당도 잘못하면 크게 낭패 볼일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개인 및 지역의 당리당락을 위한 투쟁보다는 국가를 반듯하게 이끌어 가는데 노력 해 주길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명심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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