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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균’ 확산
감염되면 심할 경우 사망, 최근 4년간 3.7배 증가 연간 8만 건
항생제 사용량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 슈퍼박테리아의 근거지 우려
질병관리본부 감염·사망 원인도 모른체 손 놓고 있다
조학제 기자 / 입력 : 2014년 09월 04일(목)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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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WHO)가 가장 강력한 항생제마저 무용지물로 만드는 치명적인 다재약제 내성 세균, 일명 ‘슈퍼박테리아’가 세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지난 7월 국내에서 슈퍼박테리아보다 내성이 더 강해 어떤 항생제를 써도 듣지 않는 폐렴구균이 처음 발견되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재원 의원(군위ㆍ의성ㆍ청송군)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병원 내 슈퍼박테리아(다재내성균) 감염 신고 현황>을 보면, 2011년 22,928건에서 2012년 44,174건, 2013년 80,955건, 2014년 6월말 현재 41,883건으로, 최근 4년간 감염건수가 3.7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항생제가 남용되면서 항생제가 듣지 않는 이른바 슈퍼박테리아는 더욱 강력해지고 있고,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항생제 사용량이 최고 수준이어서 슈퍼박테리아의 근거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수퍼박테리아는 내성을 가져서 여러 가지 항생제를 써도 효과가 없는 병원균을 통칭하는 용어로, 항생제를 오·남용하면 균이 항생제에 저항력을 갖게 되고 인체에 침투하면 패혈증이 생겨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이에 정부는「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6종의 다제내성균에 대해 의료관련감염병으로 지정?관리하고 있으며, 질병관리본부도 매년 100개 병원을 대상으로 6종의 다재내성균(VRSA,VRE,MRSA,MRPA,MRAB,CRE)에 대한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다재내성균에 감염되면 발열 증상 이후 각종 장기에 손상을 받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요로감염, 폐렴, 패혈증 등을 일으키며 40∼50%의 높은 사망율을 나타내는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속균(CRE)의 국내 감염건수가 전년 대비 21.3%나 증가하였고, 메티실린내성 황색포도알균(MRSA) 감염으로 인한 미국 내 연간 사망자수는 1만 8천명이나 된다.

2007년 미국질병통제센터는 미국에서 의료시설 관련 감염자가 매년 2백만명이나 발생하고 이로 인해 9만 여명이 사망하는데, 감염의 상당수는 항생제 내성균 감염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또한 항생제 내성균 감염으로 인해 매년 20조원(2백억 달러)의 의료비용 증가와 35조원(350억 달러)의 사회적 비용 증가가 발생한다고 보고하였다.

그런데 김재원 의원이 다재내성균 6종에 대한 발생원인 및 사망률 등 피해사례에 대한 자료를 요청하자, 주무부처인 질병관리본부는 관련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포털사이트를 검색해보라는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하였다.

김재원 의원은 “슈퍼박테리아는 공기를 통해서도 전파되지만 의료기기나 많은 환자를 돌보는 의사들 스스로가 매개체가 돼 옮겨지기도 하기 때문에 정부는 병원 내 감염을 감소시킬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또한 항생제 내성의 변화 추이와 신종 항생제 내성균의 출현을 신속하게 감시할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병원, 지역사회, 농축수산분야에서 항생제 사용을 감소시키는 등, 항생제 과다 처방?사용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학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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