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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보니 잎 지고나니 낙엽
조학제 기자 / 입력 : 2014년 10월 23일(목)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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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송영양인터넷뉴스
조학제
해병대 입대 4개월전!
정말 지루하다. 하루가 몇 달같이 느껴지며 모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사나이중 사나이가 간다는 해병대에 지원한 나는 합격 후 곧바로 입대할 줄 알았는데 4개월 후라니 말도 안된다. 대학 졸업 후 중소기업에 취업을 하였지만 군미필자인 관계로 급여등 손해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육군 영장은 받았지만 육군이 싫어 가지 않았고 해병이 좋아서 회사에 휴직서를 내면서까지 해병대에 지원했는데…… 4개월 후라니 정말 너무하다. 나는 허탈한 마음에 오늘도 거리를 방황하며 쏘다녀 보았지만 답답한 마음은 마찬가지다. 술이라도 잘 먹으면 술이나 실컷 먹을 텐데......이제 나는 4개월간 무엇을 해야 할지......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졸업 후 비록 짧은 직장생활이었지만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있는 나로서는 이 4개월 동안 이제껏 하지 못했던 일을 가장 값지고 뜻있게 마음껏 활용을 하여야 할 것이다.
1년반전 나는「전국체전 유도 선발전」에서 불의의 허리부상으로 탈락한 적이 있다. 10여년동안 오직 인내로써 투혼을 불사르던 나에게는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피와 땀으로 얼룩진 도복을 벗고「매트리스」를 떠난 나는 오늘날까지「매트리스」의 함성을 잊어본 적이 없다. 아나운서의 열띤 목소리......한판승! ...... 관중들의 열광......!
아직도 그 도복을 사랑하며 간직하고 있는 나는 몰래 입어보곤 한다.

그렇다! 잃어버린 나의「추억」을 찾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젊음의 투혼을 불사르는 것이다!
다시 운동을 시작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몸이 굳어 있었지만 한 달이 지나니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다. 또한 나는 선배로서, 동료로서...... 후배들을 힘껏 지도할 것이며 나와 같은 불상사가 없도록 분골새신 노력할 것이다.

어느 날, 도장으로 나를 찾아온 두 사람의 손님이 있었다. 나의 동네 죽마고우 혁준, 후배인 명수가 심각한 얼굴로 나를 찾는다.

“철혁아! 부탁이 있어 왔는데 자네가 꼭 들어줄 것이라는 확신 하에 망설이다 찾아왔다.”
“형님요! 저희들 후배는 형님만 믿고 있습니다. 꼭 들어 주이소.”
부탁 사연은 이러하다.

우리 옆동네인 동X동에는 만화방을「아지트」로 하는 대부분 15~23세의 깡패 집단30여명이 있다고 하는데 인근 동네의 학생들에게 자주 폭력을 휘두르며 금품을 갈취해간다고 한다. 많은 부모님들이 항상 불안에 떨고 있으며 대낮에도 이런 행위를 하니 경찰의 단속도 힘든다고 한다. 특히 우리 동네는 부유층이 사는 삼x동이기 때문에 피해가 더 크다고 한다.

그 사람들은 만화방이 연락처며 늘 모여 작전을 세워 행동하며 주인이 그 팀의「캡틴」으로 이름은 준영이라고 하며 신출귀몰하다고 한다. 또한 만화방 이름을 따서「팀」명을「흑장미파」라고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에게 요구하는 건 만화방을 차려달라는 것이고 그러면 그들에게 대항하며 당하지 않도록 우리도 자주 모여 의논 할 것이고 또한 ‘리더’를 좀 맡아 달라는 것이다.

정말 난감한 부탁이다. 나는 한마디로 거절을 했지만 막무가내로 떼를 쓴다. 며칠 생각해 보고 결정해 준다는 명목으로 결국 돌려 보냈지만 고민이다. 아무리 좋은 의도에서 시작한다지만 잘못하면 결국 깡패 집단장소가 다를 바 없게 되며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게 될지도 모른다. 이튿날 혁준이와 명수가 또 찾아와서 후배들을 위해 같이 손잡고 해보자며 사정을 한다.

혁준도 한때 장래가 촉망되는 태권도 유단자이며 대구시 대표선수로 뛴 바도 있다. 늘씬한 키에 하체가 길어 발을 잘 쓰며 유난히 코가 커서 ‘코보’라는 별명이 붙어져 있다.

명수는 고 3학년이며 D복싱체육관 소속의 경량급 학생 대표이다. 전국 ‘랭킹’에 들어 있는 훌륭한 선수이며 키가 적고 항상 허리와 어깨가 움츠러져 있기 때문에 별명이 ‘빨뿌리’라고 하는 날쌘 놈이다.

나는 사회적인 문제도 될 수도 있고 하니 좀 더 깊게 연구하여 결정을 지우자며 다시 돌려 보냈다. 그런 후 10여일을 지났을 때쯤 갑자기 비보가 날아든다. 죽마고우 혁준의 동생이 흑장미파에게 잡혀 현금을 뺏기고 전치 5주의 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나를 무척 따르던 고2의 얌전하고 착한 학생이다. 나는 분노가 끓어올라 당장 뛰쳐나가 경북대 병원으로 가보니 얼굴에 붕대를 칭칭 감고 누워 있는 동생을 볼 수가 있었다.
―계속(2편은 다음호에 실어드립니다)
조학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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