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6-11-03 04:49:3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전체기사
커뮤니티
 
뉴스 > 기자수첩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피어보니 잎 지고나니 낙엽(2편)
조학제 기자 / 입력 : 2014년 11월 06일(목) 11:07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 청송영양인터넷뉴스
결국 이 사건으로 나는 「야수 도서실」이란 간판으로 삼O동에서 10평 남짓한 만화방을 열게 되었고 혁준이와 함께 많은 후배들의「리더」가 되어 흑장미의 횡포에 대항하며 후배들의 안전에 전력을 다하기로 하였다.「팀」명은 역시「야수파」다. 우리의 할 일은 학생들의 안전이다. 학교 다니는 후배들을 한데 모아 학교까지 데려다주고 귀가 시 마찬가지로 데려오곤 하였다.

결국 학생들의 피해는 훨씬 줄어들었으나 우리들의 형편은 말이 아니다. 거의 매일 언성을 높이고 몸다툼을 해야 하고 심하면 싸움을 해야 하니 동네가 더 시끄러워진 것 같다. 그러나 이왕 시작한 것 끝까지 최선을 다하기로 하며 될 수 있는 대로 동네에서는 흑장미와의 부딪힘을 피하기로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11시경! 만화방 문 앞에 “쿵” 하는 큰 소리가 난다.
“형님…….형님......형니임......”
기어들어갈 듯한 모기 목소리로 누군가 나를 부른다. 뛰쳐 문을 열어보니 후배 ‘병태’다. 어디서 그렇게 맞았는지 온몸이 성한데가 없다.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다. 고아인 병태는 야간고등을 다니며 구두닦이를 하고 있으며 나랑 만화방에서 숙식을 같이 하고 있는 성실한 학생이다.

학교를 파한 후 교문 앞에서 잡혀 이렇게 피투성이가 된 채 돌아왔다고 한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머리의 피가 거꾸로 흐르는 것 같다.
그날 밤 새벽 2시! 인원을 총동원하여 흑장미 만화방으로 쳐들어갔다.

만화방에 몇 명이 있다가 도망쳐 버리고 우리는 만화방 실내기물을 전부 박살냈다. 20여명이 광분하여 설치자 순식간에 건물이 폐허가 되는 듯 했다.
“호르륵 ! 호르륵 ! 호르륵!”

통금시간이 훨씬 지난 뒤라 시끄러운 호각소리와 함께 큰 길에서 경찰들이 뛰어오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럴 땐 뿔뿔이 흩어지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각자 수단껏 도망친 후 야수에서 만나자!”

란 말과 함께 우린 모두 흩어져 힘차게 달렸다. 한참 달리다보니 나의 뒤에 누군가가 헐떡이며 따라오는 것 같다. 친구 혁준이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마침 불이 켜진 술집이 보인다. 우리는 후다닥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방안에 들어가서 보니 기생집이다. 이런데 처음 들어와 보는 나는 걱정이 앞선다. 막걸리와 두부김치 먹을 정도의 돈 뿐인데 큰일이다. 잘못 들어온 것 같다. 나가자니 순경들을 만날 것 같고 돈은 없고 정말 낭패다.

“아저씨들! 뭘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몇 번 인사를 드렸는데 대답이 없으셔!”
라며 혁준의 가슴에 안기는 아가씨 때문에 나는 후다닥 정신을 차렸다.
25세 정도의 긴머리를 가진 예쁜 아가씨가 혁준의 가슴에 몸을 기댄 체 있다.

“아저씨들 어디서 나쁜지 하다가 왔는가봐? 이 밤늦게 정신없이 뛰어 들어 오는 걸 보니......! 까르르...... 농담이예요. 아저씨들 절대로 나쁜 사람들 같지는 않아! 미스 진이예요. 술은 무얼로 갖고 올까요?”

“음......음......아무거나 갖고와.”
나는 얼떨결에 대답을 했지만 돈이 문제다. 혁준이 한테는 돈이 없는 걸 안다.
‘에라 모르겠다. 될 대로 되겠지.’

잠시 후, 나갔던 아가씨가 술상을 든 다른 아가씨와 들어온다. 단발머리의 체격이 자그마한 아직 20세도 채 안돼 보이는 보조개가 쏙 들어가는 귀여운 상의 아가씨다.
술상을 우리 앞에 놓고 공손히 큰절을 한 후 자리에 앉는다. 내 옆엔 보조개 아가씨가 앉는다.
“미스 최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하며 얼굴이 빨개진다. 빠알간 앵두처럼 너무 귀엽다. 이렇게 예쁜 아가씨가 왜 이런 데 왔을까? 술잔을 따르는 백옥 같은 흰 손이 떨고 잇다. 틀림없이 오늘 처음 술좌석에 나온 아가씨일 것이다. 잔을 비운 후 내가 한 잔을 따라주니 겨우 받는다. 역시 손을 떨고 있다. 손을 살며시 잡으니 얼굴이 빨개지며 뿌리치지는 않는다.

“얘! 최양아, 오늘 그 사장님 잘 모셔야 한다.”
하며 진양이 눈을 흘긴다.
우리는 서로 주거니 받거니 술잔을 돌리다 보니 꽤나 취했다. 아까의 사건과 돈 걱정은 이제 안중에 없다.

“최양은 고향이 어딥니까”, “나이는 얼마 됩니까?”, “언제 여기 왔습니까?”
하고 내가 연거푸 묻자 얼굴이 홍당무가 되며 고개를 숙이며 말이 없다.
한참 침묵이 흐른 후 겨우 입을 연다.
-계속(3편은 다음호에 실어드립니다)
조학제 기자  
- Copyrights ⓒ청송영양인터넷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10년째 성인부 무료 지도…청송 용..
청송교육지원청·청송군 '청송도서..
2026년 청송도서관 인문학 아카데미..
영양군, 2026년 하반기‘찾아가는 ..
경북교육청, 독도의 날 맞아 ‘2026..
경북교육청, 학부모가 들려주는 책 ..
‘숨은 재산까지 추적한다’ 경북도..
수비초, 교육공동체가 하나 되는 20..
경북 농산물 유통, AI로 전환한다
2026년「영양군민상」수상자 시상

최신뉴스

꿈과 끼를 키우는 수비 4동이의 다..  
영양군, 2026년 재난대응 안전한국..  
영양우체국, 지역 장애인 위해 소..  
석보면-영양군 귀농협회, 귀농·귀..  
영양군, 민원실 폭언‧폭행 ..  
청송군, 2027년 행안부 간판개선사..  
청송군,‘교정시설 유치 추진단’..  
국립공원공단 주왕산국립공원사무..  
자연수정벌, 제20회 청송사과축제 ..  
경북 청년농업인 42명 평균 농가소..  
경북도, SNS 대상 4년 연속 수상 A..  
영양읍, (사)전아연 울산광역시지..  
영양군, 민선9기 공약 주민배심원..  
“교정시설은 영양으로!” 영양군..  
청송군 현서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인사말 광고문의 제휴문의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청송영양인터넷뉴스 / 사업자등록번호: 508-08-25947/ 주소: 경북 청송군 진보면 진보로 137(서울치과 3층) / 발행인 : 권동준 / 편집인 : 조학제
mail: cynews114@naver.com / Tel: 054-872-7114 / Fax : 054-872-711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255 / 등록일 : 2013.03.19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학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