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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화합포럼’을 바라보는 비판적 시각
조학제 기자 / 입력 : 2014년 11월 21일(금)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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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청송영양인터넷뉴스 | |
<정치칼럼> (사)한국JC 제45대 중앙회장 홍성태
지난 11월 4일 ‘동서화합포럼’이라는 전남·경북출신 국회의원 모임이 국회 ‘사랑재’에서 ‘동서화합, 국민통합, 남북통일’이라는 슬로건으로 국회의원 다수와 경북·전남 도지사, 도의회 의장, 시장·군수 대부분이 참석하여 정치권의 현안을 건의하고 동서화합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 ‘동서화합포럼’은 지난해 12월에 국회 내에 영·호남 출신 국회의원들이 주축이 되어 발족한 영·호남의 오래된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국민화합을 이루고자 하는 모임이란다.
우리시대 영·호남의 ‘지역감정’은 이 시대에 지향해야 할 가장 큰 ‘시대과제’다. 그래서 누가 봐도 포럼의 활동에 기대를 걸고 좋은 결과를 바라는 시각 같지만, 국민에게 큰 감동으로 닥아 오기에는 뭔가 식상하거나, 신선함이 없어 보인다.
더욱이 지난 11월 4일 행사를 보면-그 이전의 두 번 행사도 그렇지만-그 나물에 그 밥 같은 느낌이 든다. 지난 1월에 김대중 대통령 생가방문을 했고, 지난 3월에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던 것도 전혀 감동적이거나 생산적이거나 창조적이지 못했고, 지난 11월 4일 행사에도 국회의원들이 늘 해 오던 반복성이 강한 예산 확보와 연관된 사업을 추진하는 식의 의견수렴과 지자체장들의 건의형식이었다(시장·군수까지 동원되는 모양새가 비능률의 극치다. 국회의원이 참석하라니 안 할 수도 없고). 이런 형식의 사업은 수없이 반복해 온 해묵은 사업들이다.
이런 사업을 굳이 ‘동서화합포럼’이라는 새로운 모임을 결성할 정도로 정치권의 핵심인 국회라는 제도권에서 많은 시간과 인력과 재정을 소모하면서 추진할 가치 있는 것인가 말이다.
이 시대 가장 큰 ‘시대과제’로서 ‘지역감정 해소’를 깊숙이 들어다 보면 작금의 ‘동서화합포럼’이라는 모임으로 간단히 해결될 사안이 전혀 아니다. 또 앞서 지적한 것처럼 그런 구태의연한 방법으로 ‘지역감정’이 해소되리라고 생각하고 추진하는 핵심 정치인들의 단편적인 안목이 더욱 유치해 보인다.
‘동서화합포럼’에 대해 몇 가지 비판을 하고자 한다.
첫째,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시대과제’는 철학(가치관)과 구체적인 방안을 개혁적인 차원에서 오랜 세월을 두고 체계화하면서 장대한 국가·국민적 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해 주고 싶다.
이제 우리나라는 국가 사회 모든 분야가 다양하고 복잡한 구조다. 특히 역사·사회 심리적인 부분이 얽긴 분야를 단순논리나 단편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사고는 참으로 어리석다. 현 ‘동서화합포럼’의 진행은 또 다른 정치권의 이벤트 일 뿐이다.
둘째, 현 우리 정치권의 구태의연한 형식·업적주의와 비효율적인 문화를 ‘지역감정’ 해소에 까지 오염시키지 말라는 부탁이다. 지난 11월 4일 ‘동서화합포럼’의 행사를 보면 전형적인 정치권의 업적주의와 비효율적인 정치문화를 그대로 노출시킨 것 밖에 되지 않는다. 회의내용을 보면 예산을 확보하여 물리적인 결과물(도로나 이벤트성 사업)을 도출하는 구닥다리 모양새다. 거기에 우리나라 예산을 좌지우지하는 경제부총리까지 가세하는 형상이다.
이런 방법은 오히려 우리 정치권의 양대 산맥인 영·호남 세력(현 ‘동서화합포럼’은 전남과 경북 정치권만 규합하여 영·호남 초차도 제대로 다 모이지 않았다)이 작당을 하여 또 다른 국민 분열과 갈등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 또 기존의 국가·지역 사업과 혼재되어 예산배분과 각종 현안사업과 비슷하게 중첩되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비능률이 적재될 수 있다.
셋째, ‘동서화합포럼’이 오히려 ‘지역감정’과 ‘국민통합’에 걸림돌이 되는 부담을 주는 오류를 범하지 말길 바란다. ‘지역감정’은 앞서 밝힌 바처럼 ‘심리적인 상태’다. 미묘한 국민의 감정을 ‘동서화합포럼’의 해묵은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것 차체가 넌센스 요, 착각이다.
‘지역감정’ 해소와 ‘국민통합’이라는 물줄기가 흐르는데 오히려 ‘동서화합포럼’이 물 흐름을 원활하게 못하는 물밑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 모든 분야에서 가장 낙후되고 비능률적인 시스템이 ‘정치권’이다. 가장 큰 개혁·혁신대상인 ‘정치권’이 우리나라 가장 큰 ‘시대과제’를 단박에 해결하겠다고 자임한다는 것 차제가 국민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독일통일을 이룩할 당시 서독 정치지도자들이 마음을 비운 통 큰 정치철학은 우리에게 매우 큰 교훈이 될 수 있다).
인류역사나 우리역사를 고찰해 보면 역사의 큰 물줄기를 단숨에 바꿨던 것이나 점진적으로 서서히 변화시킨 모든 역사 중심에는 그 시대의 국민들이었다. 핵심은 이 시대 국민들이 ‘절감’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지역감정도 오랜 세월을 두고 아주 자연스럽게 ‘적극적인 진정성’으로 ‘국민정서’를 반영하면서 ‘힐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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