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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피어보니 잎, 지고나니 낙엽(6편)
조학제 기자 / 입력 : 2015년 01월 12일(월)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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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송영양인터넷뉴스
오늘은 날씨가 좋다. 화원유원지를 오토바이로 드라이브하는 날이다.
우리의 약속 장소는 대학병원앞 오전 9시. 물론 파트너 1명씩 데려와야 한다. 우린 오토바이 센타에서 알게 된 또래의 사람들 10여명과 번개클럽이란 오토바이 동호회를 만들어 여가 시간에 오토바이로 전국을 여행 다닌다. 이날은 코보 포함 6명이 나왔다.

9시 10분전에 약속 장소로 나가보니 정은이가 먼저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내가 오토바이 드라이브라고 말을 미처 못 했기 때문에 정은이는 요즘 한창 유행하는 초미니 원피스 스커트를 입고 왔다. 집에 갔다 올 시간이 안 된다.

할 수 없이 뒷자석에 옆으로 태우고 출발했다. 옆으로 타고 있으면 운전자가 마음껏 운전을 못하며 사고 위험도 많다. 여러 대의 오토바이가 그룹을 지어 드라이브할 때는 항상 선두와 후미에 잘타는 사람이 가야 한다. 그래야 사고 예방이 될 수 있다.

나는 항상 선두로 간다. 유원지까지 무사히 온 우리들은 차량 통제소 앞에서 그냥 질주를 하며 통과해 버렸다. 경비원이 호각을 불면서 따라 왔으나 그냥 포기하고 가버린다. 우리는 유원지 산행을 오토바이로 하려고 결정을 했으므로 어쩔 도리 없이 밀어 부쳤다. 내려올 때도 눈치보고 또 도망가야 한다.

경사진 곳을 오를 때 반드시 한 대 한 대 올라가야 하는 것이 철칙이다. 산 입구에서 길을 보니 45도 정도의 경사다. 70m 정도 가다가 급커브가 있다.

드디어 내가 먼저 출발을 했다. 정은이 보고 바로 앉으라고 했지만 창피하다며 그대로 옆으로 앉은 체 출발을 했다. 70m 커브지점에서 갑자기 오토바이가 흔들거리더니만 앞타이어가 번쩍 들린다. 정은이가 옆으로 탄 관계로 미끄러 떨어지면서 본능적으로 오토바이 뒤편 부분을 잡아 버리니 무게중심이 뒤로 쏠려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

나는 앞으로 무게중심을 잡았 보았지만 이미 뒤로 넘어 갔다. 정은이는 손을 놓쳐 떨어졌고 나는 오토바이를 안은 채 뒤로 넘어졌다. 나는 가까스로 옆으로 방향을 약간 틀어 뇌진탕을 방지했다.

나는 창피도 하고, 혹시 뒤에 잇따라 올라 오는 오토바이와 연속사고 방지도 하기 위해 벌떡 일어나 오토바이를 일으켜 세우려고 급하게 잡다가 그만 회전하는 체인에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닿았다.

그 순간 “짜릉” “으악!” 엄지손가락 끝에 큰 통증이 온다.
그러나 아픔을 잊고 오토바이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아저씨......” 정은이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린다.
“정은씨 괜찮아?” “예! 저는 괜찮아요.”

나는 안도의 숨을 쉬면서 다시 올라타고 10여m 올라가 평지에 세워놓고 밑의 친구들한테 오라고 신호를 보냈다. 이제 손가락에 심한 통증이 온다. 엄지손가락 끝부분이 1cm 정도 손톱과 함께 떨어져 나갔다.
정은이가 나의 손을 보고 옆에서 운다.

“아저씨...... 어떡해...... 나 때문에 흑흑......”
오토바이의 응급함을 급히 열고 진통제를 먹고 흰가루약과 빨간약을 발라 정은이의 손수건으로 동여 매었다. 마지막 오토바이까지 다 올라왔다. 친구들에겐 다쳤다는 이야기를 하지를 않았다. 나를 위해 놀러온 분위기가 깨어지기 때문이다.
“야! 위에 길이 너무 험하니 여기서 짐을 풀자.”

나의 이야기에 영문을 모른 채 모두들 정상을 포기하고 여장을 풀고 점심을 먹으면서 1시간 정도의 휴식을 취했다. 손가락의 통증이 엄청나다. 이를 악물고 참았다. 나의 그런 모습을 보고 정은이는 옆에서 계속 흐느낀다.

“쉬......은이! 울면 눈치 채니까 울지 마. 모른 척하고 같이 놀아줘.”
코보가 우는 정은이를 발견하고 다가 온다.
“아니! 정은씨 왜 울어요? 어디 아프세요?”

코보가 다그쳐 묻자 정은이는 더 큰소리로 운다.
“아저씨의 손가락이......저 때문에 손가락이......흑흑.”
결국 나의 손을 확인한 친구들은 깜짝 놀란다.

“범털! 너 정말 지독한 놈이구나! 손가락이 잘라졌는데도 가만 있다니......”
“빨리 대학병원으로 가자!”
“야...... 너 정말 대단한 놈이다. 미련둥이! 독종!”
-계속
( 7편은 다음호에 실어드립니다)
조학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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