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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을 보내면서
조학제 기자 / 입력 : 2015년 03월 05일(목)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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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청송영양인터넷뉴스 | |
박 지 학
음력 정월 초하룻날, 원단, 세수, 연수라고도 하며, 일반적으로 설이라고 한다. 정초의 차례를 통해 조상에게 세배 인사를 하는 것과 웃어른에게 세배를 하는 것으로 첫날을 맞이한다. 가족 간에 덕담을 주고받으면서 한해의 운수대통을 축원한다. 주로 복을 기원하는 내용이 주를 이른다.
이밖에도 음복을 통하여 이웃 및 친인척을 찾아서 세배를 다니는 풍습도 중요하다.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도하고 인사를 올린다. 이날은 윷놀이, 종정도 놀이, 널뛰기, 연날리기 같은 민속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민족최대의 명절인 설날. 설날의 음식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예로부터 우리민족은 설날을 전후해 길고 흰 가래떡과 떡국, 만둣국을 먹는 풍습을 이어왔다. 떡이 오늘날 사람들의 입맛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지만 모처럼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설날만큼은 손수 정성스레 만든 이들 음식으로 한해를 시작하는 것이 더욱 뜻있다. 알고 보면 떡국과 만둣국만큼 설날의 의미를 풍성하게 해주는 음식은 더 이상 없다.
오늘날은 달라졌지만 흰떡국은 멥쌀가루를 쪄서 안반에 놓고 떡메로 쳐서 길게 만든 가래떡을 돈짝만하게 썰어 육수 물에 끓인 음식이다. 이렇게 끓인 떡국은 차례상이나 세찬상에 올려 진다. 그 유래는 설날이 천지만물이 새로 시작되는 날인만큼 엄숙하고 청결해야 한다는 뜻에서 깨끗한 흰 떡국을 끓여 먹게 되었다고 한다.
심신이 편안하고 욕심 없이 흰떡처럼 깨끗하고 때 묻지 않길 바람에서다. 아울러 길고 하얀 떡을 먹었던 것은 한 해 동안 좋은 일만 있으라는 뜻을 담고 있기도 하다.
가래떡을 떡국으로 만들어 먹는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한발 더 나가 하얀 떡에 복과 건강 장수의 바람을 담은 예를 들어 ‘수복강령’같은 글씨를 떡살로 꾹 눌러 새긴 절편을 먹기도 한다.
한편, 설날아침의 떡국은 흔히 첨세병(나이를 더하는 떡)이라고도 하였다. 떡국을 먹음으로써 나이 하나를 더하게 된다는 뜻에서 붙여진 것이다. 예부터 설날아침 인사로 “떡 몇 그릇 먹었는가?”를 물어 보는 것도 한해의 건강과 복을 빌어주는 의미다. 떡국의 국물은 보통 소고기나 꿩고기를 삶은 물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꿩고기가 없을 때는 닭고기를 사용하였다. 그래서 “꿩 대신 닭”이란 말이 생겨났다고도 한다.
떡국은 또 지방에 따라 그 방법도 다양하다. 개성에서는 조그만 장구모양의 떡을 넣은 조랭이 떡국이 유명하고, 북쪽의 다른 지방에서는 만두를 넣은 떡국을 먹기도 한다.
역시 정월에 먹는 음식인 만두는 외피로 속을 싸서 만드는데 이는 복을 싸서 먹는다는 의미가 있는데 만두의 유래는 재갈공명이 맹획을 제압하고 바다를 지나갈 때 심한 풍랑이 일어 바다의 신을 달래려 사람을 수장해야만 했는데 사람 대신 고기를 밀가루 외피에 싸서 ‘사람의 머리’로 위장해서 바쳤던 것이라 한다. 이후 만두는 횡액을 방지하고 복을 비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원래 만둣국과 떡국은 따로 끓여 먹었는데 점차 두 가지를 합해 먹기 시작했다.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세배를 드리는 세배꾼을 맞이한 집에서는 떡국과 간단한 마른안주를 곁들인 약주를 어른들이 한잔 내리곤 하였다. 때로는 따뜻한 과일 차와 간단한 한과를 대접하였다.
설 다과상에는 과자, 음료를 적당하게 담아내고 각종 전을 비롯하여 다식, 강정 등을 세찬으로 대접하면 큰 부담이 없다. 떡국도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의미뿐 아니라 실용적인 기능도 있다. 정초에 부산하게 음식상을 차리는 대신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이다.
2015년 을미년을 시작하면서 사랑과 정성을 가득담은 떡국 한 그릇을 나누며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기를 소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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