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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보니 잎 지고보니 낙엽(9편)
조학제 기자 / 입력 : 2015년 04월 14일(화)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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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청송영양인터넷뉴스 | | 술잔이 몇순배 돌자 화기애애 해지면서 분위기가 좋다. 잠시 후 3명의 아가씨중 남은 아가씨 1명이 마저 들어온다. 나는 정은이 이길 기대했으나 역시 아니다. 나는 한가닥 기대가 물거품이 되어 술을 연거푸 몇잔 마셨다. 취기가 오른다. 그때 그 선배란 사람이 나에게 말을 건다.
“어이~ 박 하사! 자네도 술이 많이 세네? 오늘 모든 것 내가 쏠 테니까 마음껏 마셔보자! 브라보! 위하여!”
그 선배란 사람은 술이 취한 듯 횡설수설하며 영남대학교 미대에 다니고 있고 집은 만촌동이라고 하며 백령도에 관해서도 많이 알고 있다.
갑자기 코보가 나를 밖으로 불러낸다.
“박 하사~선배란 저사람 아무리 생각해도 수상하다. 해병대 전통이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처음 만난 사람한테 돈을 이렇게 많이 쓴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야 코보! 해병대는 의리 빼면 시체다. 그렇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고 들어가서 술이나 먹자”
코보는 그래도 못 믿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리며 따라 들어온다. 코보가 내 앞자리로 앉는다.
이제 술판이 파장 판이 되며 시끌벅적하다. 코보가 잠시 후에 슬며시 갈색 서류가방 한 개를 술상 밑으로 밀어주며 보관 잘하라며 눈치를 준다. 그 가방은 그 선배가 들고 있던 가방이다. 코보가 혹시 그 사람이 도망 갈까봐 술이 센 나에게 가방을 맡긴 거다. 나는 할 수없이 그 가방을 등 뒤 커텐속에 안보이게 넣어 놓고 빼가지 못하도록 등으로 꽉 누르며 앉아 있었다.
선배가 화장실 간다며 나간다. 그리고 잠시 후에 내 옆에 있던 아가씨도 화장실 간다며 나간다. 아가씨는 들어 왔지만 그 선배는 한참 있어도 들어오지 않는다. 코보가 나를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하더니만 갑자기 후다닥 일어서서 밖으로 뛰어 나갔다가 잠시 후에 들어왔다.
“그 새끼 튔다! 화장실가도 없고 주인아지메 한데 물어보니 아까 황급히 밖으로 나가더란다”
나는 깜짝 놀라 등 뒤 가방을 확인하니 가방은 그대로 있다. 가방안에는 미술 전문서적 몇권과 필기도구가 있으며 ‘김○진’ 이란 이름이 책에 적혀 있다.
밖으로 달려 나가 주인마주머니한테 물었다.
“그 사람 정말 밖으로 나갔습니까? 술값 계산은요?”
“계산 안하고 아무 말 없이 급하게 나가던데요?”
“술값은 모두 얼맙니까?”
주인 여자는 장부를 한참 들여다 보고 대답을 한다.
“모두 38,000원 입니다”
청천벽력이다. 믿고 있었는데 해병대 선배란 사람이 이럴 수 가?
당시 5급 공무원(요즘 9급) 봉급이 7~8만원대 이였으니 38,000원이면 큰돈이다.
이건 틀림없이 주인과 그놈이 짜고 했는 짓이라고 생각한 나는 주인아주머니 한테 고함을 질렀다.
“이 년 놈들! 너희들끼리 짜고 바가지 씌었지? 해병하사가 그렇게 우습게 보여!”
나는 갑자기 이성을 잃어 워카발로 합판으로 만들어 놓은 계산대를 차서 넘어뜨리고 주인여자의 멱살을 잡고 들어 올렸다. 그러자 친구와 후배들도 홀안의 의자, 탁자등 기물을 던지고 발로 차며 난장판을 만들었다.
“내 이년! 빨리 실토 해! 아니면 죽여 버리겠어! 그 새끼 어디 갔어! 빨리 불러와!”
“아닙니다! 절대로 짠 짓이 아닙니다! 저도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제발 믿어 주세요! 켁~켁~”
주인여자는 목이 졸려 숨을 몰아쉬면서 절대로 모르는 사람이라고 부인 한다. 나는 주인여자를 발로 차며 내동댕이 쳐버리고 아가씨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네 이년들! 너그들이 바른말 해라! 누가 그놈하고 짠 거야! 빨리 이실 직고 하렸다!”
아가씨들은 참새 새끼 마냥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바들바들 떨고 있다. 나는 그놈하고 화장실 같이 갔다 온 그 아가씨가 의심스러워 나한테로 오라고 손짓을 했다. 그 아가씨는 놀란 토끼눈을 하며 사시나무 떨 듯 떨며 나에게로 주춤주춤 닥아 온다.
그때 누군가가 등뒤에서 외치는 소리가 난다.
“형! 똥파리(경찰) 떳다!”
나는 놀라 문쪽을 바라보니 많은 사람들이 기웃거리며 구경을 하고 있었으며 그 틈새로 경찰관 2명이 방망이를 들고 비집고 들어오는 모습이 보인다.(10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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