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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보니 잎 지고보니 낙엽(10편)
조학제 기자 / 입력 : 2015년 04월 23일(목)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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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송영양인터넷뉴스
경찰관은 홀에 들어와서 해병대 복장을 하고 있는 나를 보고 흠칫 하더니만 이내 눈을 돌려쓰러져 있는 주인여자에게 다가가 묻는다.
“피해가 있습니까? 맞아서 다쳤습니까?”
“아네요. 피해도 없고 맞지도 않았습니다.”
“그럼 얼굴이 왜 그래요?

“혼자 넘어져서 다친 겁니다.”
주인 여자는 절대로 맞은 적이 없다고 말하며 우리끼리 해결할 수 있으니 경찰관들을 보고 그냥 돌아가라고 이야기 한다.
“알았습니다. 다른 일 있으면 연락하십시오!”
경찰관은 주인여자와 나의 눈치를 번갈아 가면서 보고 난장판이 된 홀 안을 슬쩍 살피더니만 그냥 가버린다.

결국 우린 그 여자들에게 짰다는 답변도 받아 내지 못했고 심증이 가지만 아무런 증거가 없어 나는 일단 하던 행동을 중지 시켰다. 그리고 차고 있던 손목시계를 주인여자에게 풀어주며 말했다.
“이 시계 아주 의미 있는 귀한 시계이니 술값 대신 맡기고 가겠습니다. 나중 그놈을 반드시 잡아서 올 테니 그때까지 시계를 잘 보관해 주시오! 만약 당신이 그놈하고 짰다는 것이 밝혀지면 당신은 죽습니다!”

“네! 마음대로 하세요. 시계는 필요 없으니 그냥 가지고 가시고 나중에 그놈을 잡으면 외상값 갚으세요”
의외로 주인여자가 우리에게 아무 조건 없이 돈을 나중에 갚으라고 하며 그냥가라고 한다.
“아닙니다. 그냥 갈 수는 없습니다. 이 시계가 돈으로 치면 술값 값어치 만큼은 안되겠지만 나에겐 매우 소중한 시계이니 우선 이 시계를 받으시오. 기물파손 했는 것도 나중 모두 갚겠습니다.”

그 시계는 내가 해병대 하사관 입대할 때 그 정은이가 기념으로 사준 시계다. 그 당시로는 2만여원 하는 꽤 비싼 외국산 시계였다. 여태껏 아까워 손목에 차고 있지 않고 간물 함에 고이 간직하다가 이번에 휴가 나오면서 차고 나왔다.

우리는 시계를 맡긴 후, 밖으로 나와 찻집으로 자리를 옮겨 그 놈 잡을 계획을 면밀히 세웠다. 해병대 선배를 사칭하며 사기 치는 이놈을 꼭 잡아 병신을 만들어야겠다고 스스로 맹세하며 그놈 얼굴을 아는 사람을 조장으로 하여 4~6명의 조원으로 5개조 30여명의 인원으로 편성하여 그놈이 갈만한 대구시내 유흥가를 찾아다니기로 했다.

그 다음날부터 본격적으로 그놈을 찾아 다녔으나 그녀석의 행방을 알 수 가 없다. 또한, 영남대 미대에 다닌다고 해서 학교에 20여명 몰려가 학장실로 가서 사정+협박을 하며 학적부 이름, 사진까지 조회 해봤으나 그런 놈은 없다. 학생이란 것도 역시 가짜다.

휴가 한달여동안 오직 그놈을 잡겠다는 일념으로 낮과 밤, 낮 없이 돌아 다녔으나 그놈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30여일동안 매일 술을 먹고 돌아다니니 피로가 쌓여 몸은 엉망이지만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 이제 오늘 6시전까지는 부대로 귀대해야 하므로 동대구역에서 오후 2시 진해행 열차표를 미리 예매해 놓았다. 휴가 한달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그놈만 찾아 다녔는데...결국 아무런 성과 없이 이대로 끝이 나는가?

그러나 이대로 포기 할 수는 없다. 마지막 끝까지 그놈을 찾겠다고 작심한 나는 친구, 후배들 5명과 함께 그놈이 살고 있다고 말했던 만촌동으로 한번 가보기로 했다.
요즘은 만촌동이 번화가 이지만 그 당시는 띄엄띄엄 집이 있고 논, 밭이 많으며 공터가 많은 지역이었다. 우린 2개조로 나눠 무자기로 길가는 사람이나 상점, 복덕방 등으로 다니며 그놈의 인상착의, 이름을 말하며 찾아 다녔다.

그러던 오후 1시경 쯤, 어느 한 복덕방에서 그놈의 인상착의와 이름을 말하며 해병대 나왔다고 말을 하니 70대쯤 되어 보이는 복덕방주인이 해병대 옷 입은 사람이 이 근처에 살고 있으며 이름과 덩치도 비슷하다고 말하며 약도를 상세히 가르쳐 준다.
집은 대저택이라 찾기가 쉬웠다. 5분여만에 찾은 집을 보니 2층 양옥집이며 정원도 있는 꽤 돈이 있어 보이는 집이다. 문패를 보니 그놈 이름하고 중간자리 한자만 틀린다. 김○진! 틀림없다. 육감적으로 이집이 틀림없는 것 같다.

“오! 하나님이시여~ 정말 고맙습니다. 집을 찾게 해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제발~ 제발 맞기를...”
엄청 큰 검정색 철대문 앞에서 나는 떨리는 손으로 인터폰을 눌렀다.
“띵동~ 띵동~ 누구세요?”
젊은 여자 목소리가 들린다.

“네~ 김○진 친군데요. ○진이가 집으로 놀러 오라고 해서 왔는데요.”
“아~ 도련님 친구분이군요. 지금 자고 있는데 조금 기다리세요. 금방 깨울 께요~”
야호! 드디어 찾았다. 그놈을 드디어 찾았다. 대문옆 담 양쪽으로 숨어 있던 후배들은 펄쩍펄쩍 뛰며 주먹을 휘두르며 소리를 지르고 난리 났다. 그러나 그놈이 눈치 체면 안된다. 조용히 숨을 죽이며 나 혼자만 대문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슬리퍼 소리가 나며 문이 열린다.
“누고?”
잠옷 차림으로 눈을 비비며 얼굴을 내민다.
그놈이다. 그놈 김○진이가 틀림없다. 그 놈은 나를 보더니만 깜짝 놀라 몇 걸음 뒤로 물러 난다.(11편으로 계속)
조학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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