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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장 옛이야기(청송군 편 17)
말은 날아가 바위로 변하고
- 파천면 신흥리 ‘말바위덤’ 전설
조학제 기자 / 입력 : 2015년 06월 12일(금)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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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청송영양인터넷뉴스 | | 심후섭 아동문학가 교육학박사
얘야, 너는 어떤 일을 결정할 때에 무엇부터 생각해야 한다고 보니?
아득한 옛날, 어느 두메 마을에 한 부부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어.
이 부부는 산비탈에 밭을 일구며 살았는데 해마다 먹을 것을 넉넉하게 거두었어.
“아이고, 저 집은 얼마나 부지런한지 틀림없이 부자가 될 거야.”
사람들은 칭찬하였어.
그런데 이 부지런한 집에도 걱정거리가 있었어.
바로 아기가 없었던 거야.
“신령님이시어. 우리에게도 아기가 생기도록 해 주십시오.”
이 부부는 이른 새벽, 일을 나갈 때에는 물론 일을 마치고 돌아올 때에도 반드시 산봉우리를 향해 기도를 올리곤 하였어. 해가 뜰 때에는 동쪽을 향해, 해가 질 때에는 서쪽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을 모았어.
“저 부부는 참으로 정성이 대단해. 또 기도를 올리는구먼.”
사람들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기도를 올리는 이 부부를 보고는 감탄하였어.
그래서인지 어느 해, 이 집에 정말 기쁜 일이 생겼어.
그토록 기다리던 아기가 태어난 거야.
- 우왕 우왕!
“아니, 이게 무슨 소리냐?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 같은데!”
아기 울음소리가 얼마나 우렁찼던지 마을 사람들은 깜짝 놀랐어.
그 때였어.
- 이히힝!
- 음머어!
마구간에서도 아기 말이 태어났어.
아기 말은 눈이 부실 정도로 흰 백말이었어. 이 말은 태어나자마자 바로 겅중겅중 뛰었어.
“아무래도 예삿일이 아니야.”
“그러게 말일세.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
마을 사람들은 영문을 몰라 하였어.
어느 날, 이 부지런한 부부를 시기하는 한 부인이 몰래 집안을 들여다보았어. 이 부인은 부지런한 부부가 칭찬을 받을 때마다 어떻게 하면 헐뜯을까 하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지.
그 때마침 부지런한 부부는 아기를 재워놓고 부엌일과 마당일을 하고 있었어.
“에그머니나! 아가가 있는 방문이 저절로 열렸다 닫혔다 하네. 이게 무슨 일이지?”
가만히 보니까 아이가 숨을 쉴 때마다 문이 열렸다 닫혔다 하였어.
이 부인은 곧 마을로 돌아다니며 소문을 내었어.
“아무래도 우리 마을에 흉한 일이 생길 것만 같아요. 어떻게 금방 태어난 아기가 코로 문을 여닫는지 모르겠어요. 더구나 이까지 났더라니까요!”
“뭐라고? 그게 사실이라면 그냥 있어서는 안 되지.”
마을 사람들이 이 부부의 집으로 몰려왔어.
“아기를 내어 놓으시오. 이 아이는 앞으로 나라에 큰 해를 입히는 역적이 될 게 분명하오!”
“안 됩니다. 어떻게 얻은 아기인데!”
부부는 아기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문 앞을 가로막았어.
“그렇다면 이 아이 하나 때문에 우리 모두가 죽어야 한단 말이오?”
마을 사람들은 무엇에 홀렸는지 막무가내였어.
“이 아이는 없애야 하오. 그렇지 않으면 나라에서 사람이 나와 우리 마을 모두를 불태울 것이오.”
사람들은 기어이 무거운 빨랫돌을 아기 위에 얹고 말았어. 아기는 버둥거리며 빨랫돌을 밀어내었지만 사람들은 또 올리고 또 올리고 하였어.
그러자 아기는 기어이 숨을 거두고 말았어.
그 때였어.
-으히힝!
마구간의 아기 말이 어느 새 큰 말로 변하더니 슬프게 울부짖으며 하늘로 날아올랐어.
백마는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며 뒷산으로 날아가더니 그대로 굳어서 커다란 바위 언덕으로 변하고 말았어. 천둥까지 치더니 한참 뒤에야 가라앉았어.
“아, 우리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그 제서야 정신을 차린 사람들은 어쩔 줄을 몰라 하였어.
사람들은 아기를 바위 덤 아래에 고이 묻어주며 용서를 빌었어.
“아기야. 우리가 잘못했다. 부디 우리를 용서해주렴!”
“그래, 우리가 정말 잘못하였다.”
그래, 이 아기는 자라서 우리나라를 잘 지켜주는 훌륭한 장군이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정말 안타깝구나.
○ 이 이야기는 청송군 파천면 신흥리 ‘말바위덤’ 전설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덤’은 큰 언덕을 가리키는 순수 우리말입니다. 옛날에는 이곳을 ‘너븐등’이라고도 했는데 그것은 산등성이가 넓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 필자는 청송군 진보면 광덕리 출신으로 대구달성교육장을 역임하였으며, 70여 권의 아동도서를 집필한 바 있습니다. 한국문인협회와 국제펜클럽 회원이며 한국일보 제정 <한국교육자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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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학제 기자 - Copyrights ⓒ청송영양인터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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