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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해로(百年偕老) 5편
조학제 기자 / 입력 : 2015년 09월 02일(수)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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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송영양인터넷뉴스
나는 공판장에서 친구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곧 바로 학원으로 돌아왔다. 내일을 위해 조금이라도 잠을 자둬야겠다. 내일은 하루 종일 수업이 있는 날이다. 아무리 잠을 청하려 했지만 잠이 오질 않는다. 머리속엔 온통 아내의 얼굴만 그려진다. 그럴 리가 없다.

내 아내는 절대로 그런 사람이 아니다. 오직 나밖에 모르는 예쁘고 착한 나의 사람이다. 매주 내려갈 때마다 반갑게 맞이하며 고생을 하고 있으면서도 전혀 힘들다고 투정 한 번 부리지 않고 너무너무 나에게 잘 대해 준다. 결국 이 생각 저 생각에 한숨도 자지를 못했다.

오늘은 토요일이다. 3일이란 시간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진다.
마치 몇 달이 흐른 것만 같다. 매일 수업을 하는 나로서는 토. 일요일 아니면 거의 시간이 없다. 오전 수업을 강사에게 맡기고 나는 고향으로 쏜살같이 차를 몰았다. 고향 집에 도착한 나는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섰다.

“어서 오세요!” 라면서 방문을 열던 아내가 깜작 놀란다.
“어머? 당신 이예요. 오늘은 웬일로 이렇게 빨리... 오셨어요. 수업은 어떻게 하고...” 아내는 나의 품에 안기면서 이야기한다.

“응... 몸이 좀 안 좋아서... 수업은 이 선생에게 맡기고 일찍 내려왔어. 그동안 별일 없었어?”
“뭐예요? 어디가 아프세요? 많이 아프세요?”
“아니! 별로 아픈데는 없어. 그냥 당신이 보고 싶어서 몸살이 난 것 같아. 당신을 보니 이제 다 낫은 것 같은데! 나 배고파. 빨리 밥이나 먹자.”

“당신은 혼자 몸이 아니니까 몸을 아끼시라고 제가 그랬잖아요. 또 무리하셨죠? 이젠 강사 한 사람 더 채용해요. 당신이 직접 뛰지 말고 이젠 좀 편하게 하세요”
식사 후 아내는 큰 그릇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무엇인가를 담아서 들도 들어온다.
“자영이 아빠! 이거 좀 드셔 보세요. 당신 드리려고 며칠 전부터 계속 달여서 만든 거예요. 밤, 대추, 깨, 한약재료등......10가지 정도 들어갔어요.”

“아니 이게 뭐야? 어디에 먹는 약이지?”
“이건 보통 약이 아니고 몸 보신약이에요. 당신 매일 굶고 해서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만드는 재료와 방법은 친정 엄마가 주시면서 가르쳐 줬어요.”

나는 장모님의 고마움을 생각하며 마치 팥죽처럼 생긴 약을 먹었다. 약간은 달지만 쓰다. 아내는 나의 그런 모습을 보더니만 기분이 좋아 계속 애교를 부리며 떠들어댄다. 나는 그런 아내의 모습이 좋다. 언제 보아도 착하고 사랑스럽다. 아무리 보아도 달라진 것은 찾아볼 수 가 없다. 이렇게 착한 아내가 춤바람이 나다니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마 친구들이 비슷하게 닮은 사람을 보고 잘못 말했겠지. 나는 자문자답을 한다. 어떻게 물어 보지? 만약 사실이라면 과연 사실대로 말할까? 아니면 그 증거를 잡아 놓고 말을 할까? 아니 그럴 수는 없다. 우리는 서로 믿음과 사랑으로 결합이 되었다. 그런 우리에게 거짓말이란 있을 수가 없다. 차라리 바로 묻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여보! 우리 시원한 바닷가로 놀러 가자.”

“예? 바닷가요! 정말이에요? 아이 좋아라. 당신 피곤하실 텐데 괜찮겠어요?”
“괜찮아. 지금 빨리 준비해! 곧 바로 출발하자.”
아내는 무척 좋아한다. 콧노래를 부르면서 분주하게 움직인다.
우리는 가게 문을 닫고 바다로 향해 달렸다. 바닷가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 있었지만 역시 바다가 좋다. 끝이 보이지 않는 넓고 넓은 바다를 바라보니 혼란스럽기만 하던 마음이 어느 정도 풀린다. 우리는 모터보트를 빌려 타고 바다 위를 마음껏 달렸다.

영롱한 오색 무지갯빛을 내며 갈라지는 물기둥은 마치 그림의 한 폭처럼 너무 아름답다. 답답했던 마음을 파도 속으로 날려 보내고 새로운 인생을 기원하며 넓은 바다의 품안으로 안겼다. 바다는 나를 이해 한다는 듯 말없이 나를 포옹한다.

“파도여! 나의 모든 근심 걱정을 쓸어 가 버려라... 다시는 오지 않도록......! 그리하여 가족을 위해...밝고 희망찬 미래를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다오...” 끝. 6편은 다음호로 계속
조학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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