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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회로 9편
조학제 기자 / 입력 : 2015년 11월 05일(목)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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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송영양인터넷뉴스
“김 원장! 여기다. 여기! 니, 생각보다 빨리 나왔네?”
나는 친구들과 반가운 악수를 하며 이야기를 했다.
“자네들 정말 반갑다. 이젠 대구 자주 올라오네? 어떻게 올라 왔어? 겨울이라 물건 팔 것도 없을 텐데......”
“우리 전부 술 먹으러 올라 왔데이. 저번에 갔던데 이야기를 이 친구들 한테 하니까 꼭 한 번 구경하고 싶다 캐 가지고 이렇게 데리고 올라왔잖아. 요번에는 니 한테 폐를 안 끼칠 거다. 돈 준비 많이 해 왔데이!”

“하하하! 자네들 술 먹으러 올라왔다고? 저번에 갔던데 거기 말이야? 바우 너가 홀딱 반해 버린 그 아가씨 때문에 올라왔구나. 하하하~ 그래 잘 올라왔다. 아직은 문 안 열었으니까 일단 학원으로 가자.”

나는 반가운 고향 친구들과 함께 학원에서 저녁을 먹고 시내로 나와 시내 구경을 좀 기키다가 9시경 나이트 클럽으로 데리고 갔다. 유명한 가수들이 온다고 하여 3층으로 된 객석이 거의 꽉 메워져 있었고 우리는 구석진 자리를 겨우 차지할 수가 있었다. 바우는 전에 그 아가씨를 찾았지만 다른 곳으로 가 버리고 없다고 한다.

바우는 실망한다. 우리는 새벽 3시까지 먹고, 떠들고, 놀다가 학원으로 돌아왔다. 학수를 제외한 나머지는 술이 만취하여 오자마자 사무실 방 안으로 들어가 쓸어져 잠들어 버린다. 학수와 나는 사무실 소파로 나왔다. 학수가 말을 한다.
“김 원장. 요즘 어떻노. 학원은 잘되나?”

“그래. 학원은 잘 되고 있어. 너희들 올해 농사는 어떻게 되었나?”
“이젠 나도 농사 안 지을 꺼다. 농사 지어 봤자 입에 풀칠하기도 힘드는데 농사 지을 필요가 없다 아이가. 그래서 나도 대구에 나와서 어디 공장에라도 다닐까 싶데이.”
“그래? 정말 대구에 나오려고 그러나? 꼭 나오고 싶으면 나에게로 연락해 주게. 내가 알아 봐 주겠네.”

학수는 고맙다고 하면서 나의 눈치를 슬슬 살피며 한참 뒤에 이야기한다.
“김 원장... 내가 니 한테 의논할 일이 있는데 무슨 말을 해도 안 놀랄꺼제? 놀라고 화낸다면 이야기 안 해 준데이...”

“의논? 무슨 의논이야? 절대로 안 놀랄께. 빨리 이야기 해 주게”
“딴게 아이고... 느그 마누라 이야긴데... 니 모르고 있제?”
나는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다. 무슨 이야기를 할려는 건지 불안하다.
“니 요즘 집에 자주 내려오나?”

“응. 지난 주 말고는 매 주마다 내려간다. 어떤 때는 마누라보고 싶으면 평일에도 가끔 내려가기도 하지. 지난 주는 시합이 있어서 못 내려갔고...”
“요즘 느그 마누라 다시 춤바람 났는 것 같데이... 좀 심할 정도로 말이야..., 내사마... 내 눈으로 본 거도 아이고 해서 상세한 이야기는 못 하겠데이. 니가 직접 내려 와서 확인해 보거라.”
“뭐라고? 자영이 엄마가? 그럴 리가 없어! 매주 내려가 보지만 변한 것은 전연 없었어! 자네가 잘못 알고 있는 거야!”

나는 소리를 질렀다. 절대로...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니가 놀라겠지만... 틀림없는 사실이데이. 내 눈으로 본 것도 있고... 니가 내려왔다가 대구로 올라가는 날 저녁이면 어김없이 춤 추러 간데이. 니가 언제 내려올지 모르니까 불안하겠제... 그래서 평일에는 잘 안가고 꼭 니 왔다 갈 때만 나간데이. 여러 사람들 하고 같이...”
나는 하늘이 무너짐을 느꼈다.

그렇게 약속을 했던 아내가... 몇 년간만 더 고생하자고 했던 아내가... 우리의 꿈을 이룩하기 위하여... 열심히 살아 보겠다던 나의 아내가 또 다시 그런 짓을 하다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이건 현실이 아니다. 틀림없이 꿈이다.
신이시여..., 제발 악마의 꿈에서 벗어 나게 해 주옵소서...,
학수는 이어서 말을 한다. 끝.
-10편은 다음호로 계속
조학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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