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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해로
조학제 기자 / 입력 : 2015년 11월 19일(목)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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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청송영양인터넷뉴스 | | “동네 사람들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전부 느그 마누라 욕하며 있다 아이가. 놀러 가면 거의 새벽녘에 들어오고 하는데 가게 문은 그래도 꼭 연다 카드라. 아마 표 안나게 하려고 하는 모양인데 벌써 소문은 다 났다. 그러이 내가 카드라고 말하지 말고, 니가 직접 눈으로 확인해 가지고 처리하거래이..., 나는 니가 불쌍하데이... 우린 친구잖아. 그래서 니 한테 이야기해 주는 거 아이가. 느그 둘이 아무일 없이 잘 살아야 될 텐데......”
나는 소파에 앉은 채로 밤을 새웠다. 아침 일찍 고향 친구들은 떠났고 나는 허탈감에 사로 잡혀 사지가 떨리며 힘이 쫙 빠진다.
일반인들이 배우는 새벽반이 있기 때문에 일찍 문을 열어야 한다.
그러나 일어설 수가 없다. 현기증이 일어난다. 모든 것이 싫다.
아무 것도 하기 싫다. 이렇게 돈은 벌어서 무엇을 하겠단 말인가?
장차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될지... 나는 미치고 싶다. 아무 것도 모르는 백치가 되고 싶다. 잠겨진 사무실 문을 누가 두드린다.
새벽에 배우는 직장인들이 온 모양이다. 나는 만사가 귀찮아 문을 열어주지 않자 원생들은오랫동안 두드리다가 그냥 가버린다. 이대로 있을 수가 없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 어느 누구의 말도 들을 필요가 없다. 갑자기 사무실 문이 열린다. 나는 깜짝 놀라 쳐다보니 우리 학원 강사인 이 선생이다. 시계를 쳐다보니 벌써 9시가 다 되어 간다. 몇 시간을 정신없이 의자에 앉아 있었던 모양이다.
“어머! 원장 선생님 계셨네요? 아무리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기에 안 계시는 줄 알고... 그래서 열쇠로 열고 들어 왔어요. 죄송합니다... 원장 선생님! 안색이 안 좋으시네요. 어디 편찮으세요?”
“아닙니다. 이 선생... 어제 고향 친구들하고 밤새도록 놀았더니만 잠을 못자서 그래요. 이 선생! 지금 내가 급하게 다녀 올 곳이 있으니 힘들겠지만 유 선생하고 같이 선수반 수업을 좀 하도록 해요. 그리고 차량 운행도 유 선생보고 좀 하라고 그러고... 내가 오후에 전화할테니까......!”
“예! 알았습니다. 걱정 마시고 잘 다녀오세요.”
나는 학원을 나와 아내가 있는 집으로 정신없이 차를 몰았다.
악세레다 페달을 힘껏 밟았다. 속도 감각이 없다. 마음이 조급하다. 빨리 가서 내 눈으로 확인을 하여야 한다. 만약 사실이라면 어떻게 하여야 하나? 단순히 춤만 추러 다녔다면 용서를 해 줄 수 있을 것인가? 만약 그 이상의 행위를 했다면 어떻게 처리하여야 할 것인가? 아니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나의 아내가 그런 부도덕한 일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믿는다 아니! 믿어야 한다. 아내의 진실성과 도덕성을......
갑자기 크락숀 소리가 크게 난다. 깜작 놀라 보니 나의 차가 길 밑에 있는 밭으로 들어가려고 하고 있다. 가까스로 차를 세워 위기를 모면했다. 하마터면 추락할 뻔했다. 뒤에 따라오던 대형 트럭이 내가 졸면서 운전하는 줄 알고 연락을 해 준 것이다. 정말 고마운 사람이다. 나는 트럭 운전자에게 고맙다는 표시로 손을 흔들며 몇 번씩이나 인사를 했다. 이 상태에서는 도저히 차를 몰수가 없을 것 같다. 차 안에서라도 눈을 좀 붙이고 정신을 차려서 가야 되겠다.
집에 도착하니 오후 1시가 넘었다. 아내는 전과 다름없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나는 아내의 얼굴을 유심히 살폈지만 전혀 달라진 점이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예쁘고 착하다.
“여보! 갑자기 연락도 없이 어떻게 내려 오셨어요? 설마 어디 아픈 것은 아니겠죠?”
“으...응! 아픈 데는 없어. 4일간 서울에 연수도 들어가야 되기 때문에 준비도 해야 되고... 당신도 보고 싶고해서 내려 왔어.”
“그래요? 언제 연수 들어가시는데요?”
“응... 내일 아침 9시까지 연수원에 도차 해야 돼... 서울에서 일행들하고 만나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여기서 저녁 일찍 먹고 곧바로 출발할거야.”
“무엇을 준비해야 되요?”
“세면 도구... 양말... 그리고.. 속옷 2벌 정도만 준비해 줘”
“알았어요. 여보! 가서 꼭 밥을 챙겨 드시고 절대 과로하면 안 돼요! 나는 당신이 아플까 봐 늘 걱정이 되요. 당신은 우리 집의 기둥이잖아요. 나는 당신만 믿고 살아요. 열심히 하는 것은 좋지만 절대로 무리하게 일하지 마세요? 알았죠?”
아내는 분주하게 왔다 갔다 하며 음식과 여러 가지를 준비한다.
갑자기 피로가 엄습한다. 잠이 온다. 나는 아내에게 5시에 깨워 달라고 이야기 한 뒤 잠을 잤다. 끝. 11편은 다음호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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