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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해로 13편
조학제 기자 / 입력 : 2016년 01월 07일(목)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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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송영양인터넷뉴스
잠시 후 어디서 사람 소리가 나고, 굉장히 춥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거지? 여기가 어디야? 혹시 죽어서 하늘나라에 온 것은 아니겠지? 아내는 어떻게 되었지? 갑자기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린다.

“어! 사람이 움직인다. 안 죽은 모양이다!”
다행이다··· 내가 죽지는 않은 것 같다. 사람들의 말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두 눈을 떴다. 차 안이다. 핸들을 붙들고 앞으로 쓰러져 있었던 모양이다. 사방을 둘러보니 여러 명의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다. 나는 차에서 내렸다. 외관상 다친 데는 없는 것 같다.

아픈 곳도 없고 걷는데도 아무 이상이 없었다. 2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젊은 사람이 나에게 말을 한다. 아마 저쪽 차의 운전자인 듯하다.
“아저씨! 괜찮아요? 다친 데는 없어요? 정말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차를 왜 그렇게 급하게 모십니까? 저도 죽는 줄 알았습니다.”

“아이구! 미안합니다. 앞 차를 급하게 미행하다가 이렇게 됐습니다. 죄송합니다. 모두 변상해 드리겠습니다.”
나는 정중하게 사과를 한 뒤 자동차를 보았다. 상대방 차도 고급승용차다. 두 대 다 운전대쪽으로 많이 부서져 있었다. 경찰이 오기전에 나는 가까운 정비 공장으로 2대다 급하게 견인 시킨 후 상대방 운전자에게 우선 돈십만원과 자동차등록증을 주며 말을 했다.

“죄송합니다. 우선 이 돈으로 택시를 타고 가시고, 내일 다시 만나서 모든 것을 이야기합시다. 전적 제가 책임을 지겠습니다.”
그 사람은 머뭇거리며 대답을 한다.

“우리 아버지 자동차를 몰래 가지고 나왔는데...큰일 났네...예... 알았습니다. 연락처는요?”
나는 명함을 주며 그 사람의 연락 전화번호를 받아 적은 뒤 헤어졌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아내를 빨리 찾아야 한다. 어디로 무엇을 하러 갔는지 반드시 찾아야 된다......!

나는 사고 난 지점으로 다시 갔다. 사고는 나의 모든 잘못이다. 내가 중앙차선을 넘어 충돌했음을 확인했다. 골목은 여관이 많은 골목 이었다. 대부분이 여관이다. 찾을 방법이 없다. 수많은 여관을 다 뒤집을 수도 없고 낭패다. 사고만 아니었으면 찾을 수 있었을 텐데 이제 방법이 없다. 집에 가서 기다리는 방법뿐이다. 나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앞문은 잠가져 있었기 때문에 뒷담을 넘고 창문으로 들어갔다. 방을 거쳐 가게 소파로 가서 나는 앉았다. 허탈하다. 말로만 듣던...TV나 소설로만 보던... 그러한 일이 나한테 생기다니... 우리의 화목하고 단란한 가정에 이런 일이 생기다니...

나는 미치고 싶다. 왜 나에게만 이런 시련을 주는 건지 신이 원망스럽다. 왜! 그렇게 착하던 아내가 이렇게 변했을까? 그렇게 약속하고 맹세를 했던 나의 아내가 이렇게 변할 수 있단 말인가? 무엇 때문인가? 누구 때문인가? 나는 나의 머리를 쥐어뜯었다.

전부 나의 잘못인 것 같다. 처음에 친구들이 이야기하러 왔을 땐 이미 아내는 이런 짓을 하고 있었다. 틀림없다. 친구들이 아내가 심각하지 않았으면 나에게 이야기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부터 우리가 떨어져 있었던 것이 잘못이다.

계속 고향에서 장사나 하고 있었으면 절대로 이런 일이 생길 수 없다. 그러면 나의 잘못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남편을 저버리고 부도덕한 행동을 하고 있는 아내를 용서해 줘야 된단 말인가? 아니다!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이런 짓을 하고 있으면서 남편에게 태연하게 속이는 두 얼굴을 가진 위선자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

맞벌이 부부는 세상에 많다. 그러면 그러한 사람들 모두 그렇게 한단 말인가? 절대로 아니다. 아내한테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한단 말인가? 이혼을 해야 한단 말인가? 우리의 가정이 이렇게 쉽게 깨어져야 한단 말인가?

어떻게 생활하였는데... 우리는 꿈을 가지고 그 꿈을 달성하기 위하여... 허리띠를 졸라 메며... 피나는 노력과 고생을 하며 열심히 살았는데... 이렇게 쉽게 깨어져야 하다니... 나의 귀여운 자식 자영이는 어떻하고... 정말 괴롭다......

새벽 5시경 셔터 문을 여는 소리가 난다. 이제 돌아오는 모양이다. 나는 집안의 불을 끈 채 앉아 있었다. 아내가 가게 안으로 들어온다. 술 냄새가 코를 찌른다. 아내는 내가 앉아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할 것이다. 가계에 불이 켜진다. 소파에 앉아 있는 나의 모습을 확인한 아내는 얼굴이 사색이 되며 그 자리에 선 채로 굳어 버린다.

나는 실망과 분노의 얼굴로 아내를 쳐다보며 고함치듯 물었다.
“이 시간에 어디 갔다 왔어!?”
아내는 너무 놀라서 대답도 없이 멍하게 서 있는다. 그러다가 갑자기 정신을 차린 듯 획 돌아서서 문을 열고 바깥으로 급하게 도망을 간다.

“아차! 놓치면 안된다” 나는 아내를 잡기 위해 신발도 싣지 않고 맨발로 뛰쳐나갔다.
아내가 저만치 5미터쯤 전방에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가고 있다. 주위를 보니 새벽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이 많다. 내가 맨발로 뛰고 있으니 모두 힐끗힐끗 쳐다보면서 인사를 한다. 창피하다. 아내를 따라가 잡아 팔짱을 끼며 허리춤을 꽉 잡고 아무 일 없는 듯이 태연히 걸으며 가게로 돌아온 후 셔터를 내렸다.-계속 (14편은 다음호에 실어 드립니다 )
조학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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