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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장 옛이야기(청송군편 29 )
물을 퍼올려라!
- 부동면 주왕산 ‘급수대’ 전설
조학제 기자 / 입력 : 2016년 01월 07일(목)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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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청송영양인터넷뉴스 | | 심후섭 아동문학가 교육학박사
얘야, 넌 억울한 일을 당하게 되면 어떻게 할 것 같니?
옛날 신라라는 나라에 선덕이라는 여왕이 있었어.
이 임금은 훌륭하게 나라를 잘 다스려서 백성들의 칭찬이 자자하였어. 그런데 그만 자식도 없이 세상을 떠나게 되었어.
“임금께서 후사(後嗣) 없이 세상을 떠나셨소. 다음 왕은 누가 좋겠소?”
“임금과 가장 가까운 혈족을 찾아야 하지 않겠소?”
“그렇다면 무열 임금의 6대손인 대전도군(大典道君) 김주원(金周元) 공이 그 차례일 것이오.”
“어서 주원 공을 모셔옵시다.”
|  | | | ⓒ 청송영양인터넷뉴스 | |
“그런데 홍수가 나서 강물을 건널 수 없소.”
“그렇다면 물이 빠지기를 기다립시다.”
“안 되오. 임금의 자리는 잠시라도 비워둘 수 없소.”
“그럼 누구를 모셔야 한단 말이오?”
“상대등이 있지 않소. 상대등 김경신 공은 나라에 공이 많아서 그 자리에 올랐고요.”
“하지만 왕족의 핏줄이 중요하오. 상대등은 그 순서가 멀었소.”
“하지만 잠시라도 지체할 수는 없소. 갑자기 비를 내려 길을 막은 것을 보면 모르겠소? 하늘의 뜻은 상대등에게 있는 것 같소.”
이때 상대등 김경신이 들어서며 큰 소리로 말했어.
“그렇소. 내가 이 어려운 일을 맡겠소.”
상대등 김경신이 임금 자리에 앉았어.
강 건너 마을 김주원은 뒤늦게 달려왔지만 허사였어.
김주원은 도리어 쫒기는 몸이 되었어.
“이미 임금은 결정되었다. 하늘에 해가 둘 있을 수 없듯이 나라에 임금도 오직 하나 뿐이다. 저 김주원을 붙잡아 처형하라!”
“뭐라고? 왕실의 후계자인 나를 잡아 죽이겠다고?”
김주원은 그 길로 집으로 달려와 식구들과 함께 도망을 쳤어.
“아, 어디로 가야하는가?”
“북쪽에 석병산(石屛山)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져 있어 천하에 제일가는 요새라고 들었습니다.”
가장 늙은 하인이 말했어.
“좋다. 어서 수레를 석병산으로 몰아라.”
이리하여 김주원은 석병산으로 피신하였어.
이 산에는 골짜기가 깊어 동굴도 많았고 물도 맑았어.
그러나 뒤쫓아 온 관군들이 북을 치며 에워쌌어.
“이 놈들을 그냥 둘 수 없다.”
김주원의 아들 김헌창이 말을 타고 달려 나갔어.
“나는 억울하게 왕위를 빼앗긴 주원 공의 아들 김헌창이다. 너희들은 지금 반역자들의 명을 받고 이 자리에 와있다. 항복하는 자는 살려주고 앞으로 큰 벼슬자리를 주겠다.”
그러자 몇몇 병사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나올 자세를 취하였어.
“네 이놈들, 너희들은 나의 병사들이다. 내 허락 없이 나가는 놈은 목을 베겠다.”
병사들을 이끌고 있는 마일성 장군이 외쳤어.
그러자 김헌창이 나서서 마일성 장군에게 달려들었어.
“그렇다면 너와 나와 결판을 내자. 죄 없는 병사들을 다치게 하지 말고!”
“좋다. 어서 덤벼라.”
그리하여 김헌창과 마일성은 대결하게 되었어.
- 얍, 얍!
- 창, 창!
기합 소리와 칼 부딪치는 소리가 함께 벌판으로 퍼져나갔어.
아무리 싸워도 결판이 나지 않았어.
그 때였어.
“사나이라면 옳은 일에 나서야 하는 것이야.”
김헌창이 외치며 말을 몰아 정면으로 달려들었어. 그러자 마일성의 말이 놀라서 겅중 뛰어 올랐어.
그 바람에 마일성은 말에서 떨어졌어.
“어서 물러가겠다고 약속하라. 그럼 목숨은 살려주마.”
김헌창의 칼이 막 마일성의 목에 닿으려는 순간이었어.
마일성의 네 동생인 이성, 삼성, 사성, 오성이 말을 몰아 한꺼번에 달려오며 외쳤어.
“멈추어라!”
순간 김헌창은 칼을 거두고 얼른 말 위에 올라 산으로 되돌아왔어.
‘으음, 놈들의 수가 너무 많구나. 아깝지만 다음 기회를 기다려야 하겠다.’
김헌창은 바위 위에 올라 몸을 숨겼어.
마일성의 부하들이 산속으로 들어와 이곳저곳을 뒤지기 시작하였어.
‘으음, 놈들의 눈을 피해야 한다. 이곳 높은 바위까지는 올라오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물이 없으니 계곡의 물을 길어 올려야겠다.’
김주원 일행은 칡넝쿨을 걷어서 길게 두레박 끈을 만들었어.
그래서 밤중에 몰래 물을 길어 올렸어.
그 뒤, 이 바위에 급수대(汲水臺)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대.
○ 이 이야기는 청송군 부동면 주왕산 ‘급수대’ 전설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주왕산의 주왕은 중국 주나라의 ‘주도’가 아니라 김주원의 ‘주원’이라고 보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 필자는 청송군 진보면 광덕리 출신으로 대구달성교육장을 역임하였으며, 70여 권의 아동도서를 집필한 바 있습니다. 한국문인협회와 국제펜클럽 회원이며 한국일보 제정 <한국교육자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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