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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내일의 희망을 만들자
이철우 경북도지사
조학제 기자 / 입력 : 2020년 04월 24일(금)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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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결과를 두고 대구경북의 고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지역 현안사업이 불이익을 받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이도 하고, 당장 내년 국비 확보부터 빨간불이 켜졌다고 불안해하는 분도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지쳐있던 터에 정치적 상실감이 더해져 지역 분위기도 잔뜩 가라앉은 것 같다. 선거 전체 결과가 지역의 민심과 어긋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신념에 따라 소신껏 선택한 결과다. 괜히 주눅 들거나 움츠릴 필요 없다.

정치적 소수지가 되었다고 해서 비관적으로 생각할 것도 없다. 지역발전을 위해 개방적 자세와 실력을 키우는 지혜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앙정부와 정치권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하고 귀찮을 정도로 찾아가야 한다. 농작물은 농부 발소리 듣고 자란다. 잡초가 있으면 뽑아주고 가뭄이 들면 물을 주고 적절하게 방제를 해야 풍년을 기대할 수 있다. 지역발전도 마찬가지다. 필자는 지난해 초 도청 공무원들에게 “앞으로 ‘TK패싱’이라는 말은 없다. 국비확보에 성과가 없으면 우리 실력이 부족한 탓이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공무원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정부 부처를 찾아가서 노력했다. 그 결과 국가예산이 9.3% 증액된 상황에서 경북은 21.1%, 7777억 원이나 늘어난 국비예산을 확보했다.

정치지형과 지역발전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도 아니다. 과거 호남의 정치적 고립은 더했다.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범보수는 200석을 넘었고 통합민주당은 81석으로 개헌 저지선마저 지키지 못했다. 당시 한나라당의 호남 득표율은 광주 5.9%, 전남 6.3%, 전북 9.2%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에게 평균 27% 지지를 보낸 대구․경북보다 더욱 고립 상황이었다. 최초의 정권교체가 이뤄진 1997년 이전의 호남은 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호남의 지역발전이 영남에 뒤진 것은 아니다. 호남선철도 복선화는 1978년부터 시작됐다. 무안국제공항은 1986년부터 추진됐고 1989년 현 위치를 확정했다. 서해안고속도로 건설은 1990년에 시작했고, 새만금 사업은 1991년에 착공했다. 모두 전두환, 노태우 정부 때 기반을 닦은 것이다. 제2서해안 고속도로 역시 보수정권에서 추진됐다. 반면에 대구경북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로 이어지는 10년 동안 역차별을 많이 당했다. 손해가 돼도 정권의 성공을 위해 참았다. 그렇다보니 동해안은 철도, 고속도로 없는 교통 오지로 남게 되었다. 1km가 넘는 해상대교가 전국에 30개나 되는데도 포항에 영일만대교 하나 놓지 못했다.

필자가 국회의원 시절을 돌아보면 호남 공무원들의 끈질긴 자세는 남달랐다. 참신한 아이디어도 그렇지만 한번 안 된다고 포기하지 않고 될 때까지 매달렸다. 호남의 노력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도 이제부터 필사적으로 뛰고 또 뛸 각오를 해야 한다. 침체에 빠진 경제회복,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 등 대구경북의 운명을 좌우할 지역발전 사업들이 산적해 있다. 대구경북의 도약을 위해 정부에 끈질기게 요청하고 여당과의 통로도 열심히 마련하면 된다. 하늘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지 않던가.

대구․경북은 화랑․선비․호국․새마을 정신을 통해 나라를 만들고, 나라를 지키고, 나라를 잘살게 했다. 우리에게는 절망의 상황에서도 스스로 극복하려는 강인한 힘이 내재되어 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도 대구경북의 의연한 대처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 시․도민들은 스스로 외출을 자제하고 만남을 최소화했다. 두려움에 떨지 않고 차분히 질서를 지켰다. 우리나라의 모범적인 코로나 극복은 가장 큰 고통을 참아낸 대구경북의 성숙한 대처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코로나 이후 미증유의 경제위기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대구․경북이 먼저 국난극복 운동을 전개해 해법을 제시하자. 민․관이 모두 나서 투자와 소비를 일으키고 어려운 이웃을 서로 도와야 한다. 코로나의 아픔과 총선 결과의 상심도 훌훌 털어버리자. 시․도민 모두 가슴을 펴고 긍정의 길로 나아가 내일의 희망을 만들자.
조학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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